[시론] 아이들의 성공 부르는 교원 봉사활동 권장해야
[시론] 아이들의 성공 부르는 교원 봉사활동 권장해야
  • 오영세 기자
  • 승인 2020.01.2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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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영 한국청소년진흥협회 이사장/ 공주대 초빙교수/ 전 서울시부교육감

 

이대영 이사장
이대영 한국청소년진흥협회 이사장/ 전 서울무학여고 교장

[에듀인뉴스] 작은 것이라도 함께 나누고 공유하는 것은 인류사회에서 가장 근본적인 사랑의 표현이자 아름다움이다. IQ(아이큐) 테스트나 교과시험과 같은 인지적 영역에 대한 능력도 인생살이에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하지만 인지적 영역 능력 이상으로 한 사람의 성공적인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자제심, 끈기, 사회성 등 비인지적 영역의 능력에 기인한다는 교육경제학자들의 연구 결과가 이미 실증적으로 나와 있다.

주변에서 소위 성공했다는 말을 듣는 사람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꼭 학교 교실을 통한 교과 공부만 잘했다기보다는 살아오면서 각자 자신만의 남다른 인생의 면모가 있었음을 알게 된다.

학교는 인지적 영역의 능력만 기르는 곳이 아니고 바로 비인지적 영역의 능력을 기르는 곳이다. 동아리나 봉사활동 등을 통해서 자제심, 끈기, 사회성 등 비인지적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곳이 학교다.

하지만 작금의 학교 교육현실 여건은 절망적이다. 얼마 전 세상을 시끄럽게 했던 모 교수 가족의 자녀 대학입시와 관련된 사회구성원들 간의 큰 갈등을 겪으면서 대학입시 제도의 급작스런 변화가 있게 되었다.

비인지적 영역의 능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동아리 활동이나 봉사활동이 입시에서 관심 밖으로 취급되기에 이르렀다.

이는 매우 심각한 교육의 위기이다. 우리 2세들 간의 공정한 경쟁을 통해서 각자가 바라는 방향의 대학진학을 할 수 있는 줄 세우기 수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 바로 대학 입시제도다. 교과성적이 우수한 사람이 인성도 최고라는 등식은 성립될 수 없다.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이 성적지상주의라고 많은 이들이 수없이 강조해오면서도 공정의 늪에 빠져서 큰 재앙 수준의 정책을 던져 놓고 말았다.

표 동냥하는 이들의 정치 논리에 근거한 명망가의 입김에 하루아침에 제도가 뒤바뀌는 현실 앞에서 너무나 무력함을 느낀다. 진정 무엇이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 그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와 국가를 위해서 이로운지는 모두가 다 안다. 하지만 얼마나 큰 죄악인지도 모르고 자신들의 눈앞의 이익을 염두에 두고 비등하는 여론에 유불리의 판단 근거를 맡기고 간다.

2001년 부시 행정부가 발표한 아동낙오방지법(No Child Left Bhind Act)이 생각난다. 이 아동낙오방지법에서는 111번이나 강조된 문구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였다.

바로 누구나 교육전문가처럼 살아가는 시대에 어떤 명망가의 한마디에 의해 교육정책이 함부로 바뀌어서는 안된다는 확실한 근거이다.

우리는 안타깝게도 정권과 고위 정책당국자가 바뀌고 아니면 특정 이슈에 대한 여론으로 위기가 조성된다 싶으면 제도를 어떻게 잘 운용할 것인가를 고민하기보다 올바르게 수립된 정책도 바로 날려버린다.

이대영 교장이 지난 7월26일부터 8월1일까지 여름방학을 이용해 라오스 방비엥 폰숙초등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이대영 교장)
이대영 이사장과 봉사단이 2019년 7월 26일부터 8월 1일까지 여름방학을 이용해 라오스 방비엥 폰숙초등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에듀인뉴스 DB)

"사제(師弟)가 함께하면 미래역량 키워낼 수 있어"

현직에 있을 때부터 아이들에게 필요한 진로진학정보 역량을 맞춤형으로 제공해 주는 것과 나라사랑 교육, 그리고 봉사활동을 통한 청소년 인성교육에 후반기 인생을 살기로 마음먹고 나름 활동해 오고 있다.

하지만 어떤 제도가 제대로 방향을 잡고 있다면 그 제도를 악용하지 못하도록 하면 되는 것이지 제도마저 없애려 든다면 어이없는 일 아닌가?

당장 입시에 필요치 않게 되고 보니 어머니 손에 이끌려 봉사활동에 참여해보러 오던 아이들 모습도 사라지고 학교마다 넘쳐나던 자율동아리 수도 급감하게 되었다.

입시제도가 운영상 문제가 있어 손을 본다면 당락의 결정요소로 넣지는 않더라도 자율동아리나 봉사활동은 학생들에게 의무적으로 일정수준 참가하도록 선을 제시해주었어야 했다. 세상에 교사 수가 얼마고 교육정책 담당자가 얼마인데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는지 한심하고 안타깝다.

정치권과 학부모들이 동아리나 봉사활동의 중요성을 모른다 해도 학교와 선생님들은 달라야 하지 않을까?

비인지적 영역의 능력을 점수화하지는 않아도 교사들이 의지가 있다면 학교 자율동아리 활동과 각종 봉사활동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 동아리 활동이나 봉사활동에 사제가 함께 참여하면서 제대로 된 미래역량을 키워 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시점에 바로 교사가 왜 전문가이고 아이들의 미래를 진정 걱정하고 조력하는 입장인지 세상을 향해 확실하게 인식시켜서 새로운 스승상을 세워야 하겠다. 교사들이 자진해서 봉사활동에 참여하도록 학교와 교육당국은 이를 적극 지원해 주고 교사들의 수고를 역량 강화 차원에서 관리해주어야 한다.

학생 봉사활동도 어른들과 함께하게 되면 효과가 매우 크다. 선생님과 제자들이 함께 기획하고 준비해가면서 작더라도 나누고 베푸는 일에 함께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학교의 모습일까? 또 학교 밖에도 시스템이 안정화된 경험 많고 역량 있는 청소년단체들이 많다.

이들 단체를 통한 전국연합체 성격의 상설동아리 활동도 거의 궤멸 상태다. 교육 당국의 외면으로 겨우 명맥만 유지해 가는 청소년단체에도 활력을 찾도록 해 주어야 한다.

교육 당국은 학교 여건상 제대로 된 청소년 활동을 충분히 도모해주지 못하는 경우 기존 청소년단체들과 함께 청소년 동아리, 봉사활동 등을 해 나가도록 지원·조장하는 아이디어십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교사들이 동아리 지도 능력과 봉사활동이 체득화되고 그 중요성을 알게 되면 대학입시 성격과 관계없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분명 밝게 기대할 수 있다. 다만 교사를 대상으로 한 위로성 연수나 체험중심 행사에 봉사라는 이름을 함부로 붙이는 것은 경계할 일이다.

오영세 기자  allright5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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