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휴업기간 ‘집콕 독서’로 독서 습관 길러 보아요
서울시교육청, 휴업기간 ‘집콕 독서’로 독서 습관 길러 보아요
  • 오영세 기자
  • 승인 2020.03.10 0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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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교육감, 학부모들께 드리는 편지
“인문학적 성찰로 ‘리빙 라이브러리’ 구현” 기대

[에듀인뉴스=오영세 기자] 코로나-19로 3주간 초유의 휴업기간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관내 초·중·고등학교의 수업 공백으로 인한 학습 결손을 최소화하고 가정학습의 효과를 증대하기 위해 서울형 독서·토론 교육을 활용한 집콕 독서를 운영하고 있다.

집콕 독서는 코로나-19로 인한 휴업기간에 학교에 가지 못하는 학생들이 집에서 안전하게 독서활동을 통해 개학 이후 수업을 준비하는 학생 재택 독서 프로그램으로 학교에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교사가 선정한 추천도서목록과 함께 그에 따른 활동을 안내하고 있다.

각급 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집콕 독서 활용방법을 알아보면 서울신용산초등학교는 학년군별 교과연계 도서목록(3종)과 활동지를 홈페이지에 실어 집에서 학생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서울반포초등학교는 학교 특색교육활동으로 운영되고 있던 ‘월별 주제가 있는 독서활동’을 집콕 독서와 함께 운영하고자 시도하고 있다.

창덕여자중학교는 집콕 독서 추천도서목록을 만화에서 전문서적까지 수준별로 다양하게 제시하여 학생이 흥미와 수준에 맞게 자기주도적 독서활동을 할 수 있는 ‘슬기로운 휴업생활’을 운영하고, 휘봉고등학교는 학기 중 예정된 저자와의 만남, 문학 기행 등 인문학 행사의 주제도서를 학생들에게 미리 안내하여 집콕 독서를 유도하고 있다.

서울특별시교육청 전자도서관 이용 안내 (자료=서울시교육청)
서울특별시교육청 전자도서관 이용 안내 (자료=서울시교육청)

학생들은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DLS) 전자도서관을 접속하면 직접 도서관에 가지 않고도 전자도서관을 통해 2655종의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 전자도서관(https://e-lib.sen.go.kr)은 1만6000여 종의 전자책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관을 방문하지 않아도 서울시민이라면 언제든지 서울시교육청 도서관 회원가입 후 ‘서울시민인증’을 통해 전자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조희연 교육감은 “학생들이 집콕 독서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면서 책을 읽고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고 삶과 연계하는 활동을 통해, 수동적인 배움에서 벗어나 자기주도적 학습의 주체이자, 독서 습관을 바탕으로 평생 독자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서울 학부모님들께 드리는 편지를 통해 “신종 바이러스의 위협 속에서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요즘 집콕 독서로 부모님과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고 에세이를 쓰며 인문학적 성찰이 거실에서 이루어지는 실질적인 ‘리빙 라이브러리’의 구현과 이를 통해 그간 소홀했던 가족들과 함께 지금까지와는 다른 일상이 만들어지는 전환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조희연 교육감이 서울 학부모님들께 드리는 편지 전문이다.

[서울 학부모님들께 드리는 편지]

학부모님들과 학교가 힘을 모아 우리 아이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켜나갑시다.

안녕하십니까? 서울시교육감 조희연입니다.

존경하는 서울 학부모님들께 심심한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코로나19 감염증의 위기 경보 단계가‘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부득이하게 초․중․고 휴업을 연장하게 되었습니다.

하루 종일 자녀를 돌봐야 하는 학부모님은 일상 자체의 돌봄으로 인해 심신이 매우 지치셨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맞벌이 가정의 부모님 역시 일터에서 근무하면서도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 돌봄에 대한 걱정으로 노심초사하실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휴업 기간 동안 학생들이 자기주도적 독서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휴업 기간이 연장된 데다가 감염에 대한 우려로 외출마저 마음대로 할 수 없으니 자녀들을 어떻게 돌봐야 할지 난감하실 것입니다. 한창 왕성하게 활동해야 할 아이들이 집안에만 갇혀 있으니 스트레스가 커져 가족 간 갈등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또한 휴업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개별 가정에서 제한된 자원으로 효과적인 생활지도 및 학습지도를 하기가 많이 힘드실 것으로 짐작됩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에서는‘집콕 독서 프로그램’를 마련하여 안내하였습니다. ‘집콕 독서’는 휴업 기간이 책을 읽는 시간으로 활용되고, 독서 경험이 자기주도적 독서 습관으로 이어지는 등 장기적으로 학생들의 성장과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것입니다.

‘집콕 독서’를 통해 학부모님들의 부담과 걱정을 덜어드리면서 청소년기에 필요한 독서활동을 지원하고자 합니다. 장기화된 가정학습 기간 동안, 학생들은 독서를 통해‘사회적 거리 두기’로 안전도 확보하고 자기주도적 학습력을 길러 개학 이후의 수업도 잘 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집콕 독서’를 통해 학습적 측면뿐 아니라 실질적인‘리빙 라이브러리’가 구현되리라 생각됩니다.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한 후, 독서 에세이를 쓰는 인문학적 성찰 과정을 우리 집 거실에서부터 구현해 보면 좋을 것입니다.

감염병 극복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위생 수칙을 지키는 평생 습관도 기를 수 있을 것입니다.

신종 바이러스의 위협 속에서 그간 소홀했던 가족들과 함께 정을 나누면서 가정 공동체를 재건하고, 잊고 있었던 책문화가 녹아 있는 일상을 만들어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감염병 확산 사태가 전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부정적인 측면을 야기하고 있으나, 이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우리의 삶에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염병의 상시적 위협 속에 무엇보다 ‘자가 면역력’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에 이 기회에 건강한 먹거리와 적당한 운동으로 몸의 면역력을 키우고,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생각으로 마음의 면역력도 기를 수 있습니다. 희망은 과학의 영역이 아니라 마음의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한 인내와 개인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기회를 주고,‘자주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 지키기를 평생 습관으로 삼아 스스로를 보호하고 ‘방역의 주체’가 되어야 함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희망 세상’을 만들어갑니다.

최근 서울시교육청 외벽에 “최선(最善),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결국 ‘희망세상’을 만듭니다.”라는 현수막을 걸었습니다. 코로나 감염병으로 불안한 시기에 서로가 서로를 떠받치는 작은 기둥이 된다는 뜻입니다. 서로가 서로의 기둥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 아름답고 선한 영향력이 확산되어 가면서 결국 이 상황도 이겨나갈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항상 우리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주시는 학부모님들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서울시교육청도 우리 학생들을 지키기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학부모님들께서도 심신의 건강을 챙기시며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해 나가시길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3월 9일

서울특별시교육감 조희연 드림

오영세 기자  allright5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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