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스마트시티도 국제바칼로레아(IB) 도입?...연구진, 고교 일부 도입 제안 '주목'
세종스마트시티도 국제바칼로레아(IB) 도입?...연구진, 고교 일부 도입 제안 '주목'
  • 지성배 기자
  • 승인 2020.03.1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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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술정보원 '세종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교육과정 도입방안' 연구 결과 공개
연구진...세종형 혁신학교에 IB 프로그램 도입 제안
학부모 설문...“IB 도입으로 사교육비 증가·학력 저하 없을 것”
‘세종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교육과정 도입방안’ 연구 보고서 표지
‘세종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교육과정 도입방안’ 연구 보고서 표지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정부와 세종시가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소재 학교에 국제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 도입이 제안됐다. 이미 운영 중인 대구와 제주에 이어 IB를 도입하는 세 번째 지자체가 나올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은 지난 4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세종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교육과정 도입방안’(연구책임자 손민호, 공동연구자 김진우, 박휴용, 성열관, 이재진, 이혜정) 연구 보고서를 공개했다. 연구는 2019년 9~12월 3개월 간 진행됐다.

세종스마트시티는 인공지능(AI)·데이터·블록체인 기반 도시 조성을 목표로 모빌리티·헬스케어·교육·에너지&환경·거버넌스·문화&쇼핑·일자리 등 7대 서비스 구현에 초점을 맞췄다.

학교에서는 3D 프린터, 로봇 팔 등 창의적 개발 공간을 마련하고 온라인 교육환경, 개인별 맞춤 학습 등을 제공을 목표로 한다.

세종시교육청은 세종스마트시티 내 학교에 세종형 혁신학교와 IB 프로그램 도입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국가교육과정과 IB 프로그램은 개념이 다르다. 어느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가교육과정 내용으로 IB식 수업이 가능하다. 상호 보완적인 개념으로 다룰 필요가 있다”고 결합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어 “새로운 교과내용 체계의 도입 또는 혁신이라면 공교육 생태계를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으나 IB는 새로운 내용체계 도입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세종시에서 개발하고자 하는 혁신형 교육과정에 IB의 장점을 구축하는 것이 교육적으로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IB는 정형화한 교육과정이 아닌 프로그램이라는 설명이다.

IB는 ▲탐구하는 사람 ▲지식을 갖춘 사람 ▲생각하는 사람 ▲의사소통을 잘 하는 사람 ▲원칙을 중시하는 사람 ▲개방적인 사람 ▲배려하는 사람 ▲도전하는 사람 ▲균형 잡힌 사람 ▲성찰하는 사람 등 10개 인간상을 바탕으로 교사가 수업 방법을 결정한다.

이미 운영 중인 대구와 제주 학교에서는 교사들이 인간상을 바탕으로 대주제를 선정, 2015 교육과정에서 제시한 과목별 성취기준에 결합해 진행하고 있다.

연구진은 “다양한 해외 교육 프로그램의 장점을 벤치마킹해 토착화할 수 있는 교육과정 및 평가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며 “세종시 혁신형 고등학교 일부 학급에 IB를 도입하는 게 효과적 방안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

(왼쪽부터) 세종시 학부모들은 IB 도입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세종형 혁신학교보다 IB시범학교 운영이 적절하다고 밝혔다.(자료=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교육과정 도입방안 연구 보고서)
(왼쪽부터) 세종시 학부모들은 IB 도입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세종형 혁신학교보다 IB시범학교 운영이 적절하다고 밝혔다.(자료=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교육과정 도입방안 연구 보고서)

◇세종시 학부모 73% “세종형 혁신학교보다 IB 시범학교 도입해야”

연구진은 세종시 학부모 100명을 대상으로 IB 도입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70%가 IB형 시범학교 도입에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73%의 학부모는 세종형 혁신학교보다 IB 시범학교 도입이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또 학부모 중 71%는 IBO(본부)가 공식 인증한 시범학교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국제적으로 학력을 인정받는 IB는 IBO(본부)에서 IB 도입학교를 인정해줘야 한다. 관심학교, 후보학교, 인증학교 단계로 나눠져 있으며 인증학교가 돼야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만큼 공식 인증을 위한 절차가 선행돼야 한다.

연구진 역시 “정서와 비용 측면에서 글로벌 표준 도입은 쉽지 않다. 장점들만 벤치마킹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도 “실제로 교육체제를 한시적으로라도 경험해 보지 않고는 온전히 벤치마킹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혀 IB형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서는 IBO 공식 인증 절차를 밟아 진행해야 한다는 뜻을 해석된다.

또 학부모들는 ▲교사들에게 IB 수업설계 및 채점방식 연수 필요(68%) ▲교육청·교사·학부모 등 구성원에게 IB에 대한 홍보 필요(83%) ▲수능 최저 요구 없는 수시전형 필요(62%) ▲한국형 바칼로레아 구축(72%) ▲내 아이가 IB 학교에 다니길 바란다(64%) ▲아이들의 미래 역량을 기르는데 더 효과적(73%) ▲비판적·창의적 사고력 증대(85%) ▲공교육 선진화(67%) 등을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왼쪽부터) 세종시 학부모들은 IB 도입으로 사교육부 증가와 학력 감소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더 많이 개진했다.(자료=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교육과정 도입방안 연구 보고서)
(왼쪽부터) 세종시 학부모들은 IB 도입으로 사교육비 증가와 학력 감소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더 많이 개진했다.(자료=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교육과정 도입방안 연구 보고서)

◇학부모의 기대...“사교육비 증가·학력 저하 없을 것”

학부모들은 ‘IB 도입으로 사교육이 증대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는 보통 포함 65%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내다 봤다. 특히 10%만이 학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 기초학력을 강화하겠다는 최교진 세종교육감의 정책 방향과도 부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19 초중고 사교육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역대 최대인 약 21조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이후 계속 늘고 있는 셈이다. 

IB 도입에 회의적 시각을 보이는 사람들은 “사교육비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실제 IB 도입 논의가 한창이던 지난해 이미 포털사이트 등에는 IB를 겨냥한 프로그램들이 홍보되기도 했다.

세종시 학부모들은 사교육이 증가할 것이냐는 질문에 65%가 '보통 또는 그렇지 않다'고 답해 시각차를 보였다.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장은 “IB는 학교마다 교육 과정, 진도, 시험방식이 달라 학원에서 대비할 수 있는 유형의 것이 아니다”라며 “결국 집어넣는 암기형 사교육은 고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학력 감소에 대한 우려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9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 자료를 공개하며 기초학력 미달(20점 미만)과 보통학력 이상(50점 이상)만 제공한 상황이라 실제 기초학력(20점~50점 사이) 아이들까지 포함하고자 대도시와 읍면 자료를 바탕으로 재구성했다.(표=박제원)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9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 자료를 공개하며 기초학력 미달(20점 미만)과 보통학력 이상(50점 이상)만 제공한 상황이라 실제 기초학력(20점~50점 사이) 아이들까지 포함하고자 대도시와 읍면 자료를 바탕으로 재구성했다.(표=박제원 교사)

교육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2019학년도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재구성해 살펴보면, 보통학력 미만 학생(100점 만점에 50점 미만)은 중3은 국어 17.75%, 수학 41.65%, 영어 29.35%로 나타났다. 고2는 국어 23.7%, 수학 35.35%, 영어 22.3%였다.

박제원 전북 완산고 교사는 “교육부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에서 기초학력 미달과 보통학력 이상으로 나눠 분석했지만 기초학력 미달의 윗 구간인 ‘기초학력(20∼50점)’에 속한 학생들도 적절한 성취수준에 이르렀다고 볼 수 없다”며 “학교교육이 제도교육으로 그 취지를 살리고 학생 스스로 삶에 닥친 문제를 해결하거나 타자와 원활하게 소통하려면 최소한 국어, 영어, 수학 각 교과에서 100점 중에 50점을 초과하는 ‘보통학력 이상’ 수준에 이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속된 학력 문제로 전국시도교육감들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기초학력을 책임지겠다고 발표하며 기초학력 보장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관계자는 “2023~24학년도 도입을 목표로 교육과정 및 프로그램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1차 과제를 수행했을 뿐”이라며 “계속 연구가 진행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성배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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