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자발적 온라인학습터에 숟가락 얹는 교육청..."관 주도로 망치지 마라"
교사 자발적 온라인학습터에 숟가락 얹는 교육청..."관 주도로 망치지 마라"
  • 지성배 기자
  • 승인 2020.03.16 13:4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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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학습 공백 대비 자발적 온라인 학습터 구축
방문자 늘고 호응 크자 시도교육청 개별 구축 움직임
교사들 "본질 훼손 말고 부족 자료 분배, 통합 서비스하라"
코로나19로 인해 개학 연기 현실화하면서 학생들의 학습 공백을 막기 위해 온라인 배움터가 활성화하고 있다. (왼쪽위부터) 학교가자, 안녕학교, e학습터, 함께놀자 초기화면 캡처.
코로나19로 인해 개학 연기 현실화하면서 학생들의 학습 공백을 막기 위해 온라인 배움터가 활성화하고 있다. (왼쪽위부터) 학교가자, 안녕학교, e학습터, 함께놀자 초기화면 캡처.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학교가자.com, 안녕학교.com 등 코로나19로 인한 개학 연기에 대응, 교사들이 학습 공백을 막기 위해 자발적으로 만든 온라인 학습터가 큰 호응을 얻자, 시도교육청들이 앞 다퉈 온라인학습터 개설을 기획하면서 본질을 훼손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최근 초등교사들의 자발적 모임 아꿈선(아이들에 꿈을 선물하는 선생님)의 제안과 전남창의융합교육원 지원으로 구축한 것으로 알려진 안녕학교.com이 장석웅 교육감 주문에 따른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타 지역 관련 교사들이 우려하고 있다.

전남창의융합교육원 관계자는 "장 교육감은 학생 공백을 막기 위한 교사들의 노력에 맞춰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을 당부했다"며 "선생님들과 교육원 직원이 모여 함께 사이트를 만들어냈다. 현장 교사와 행정이 손을 잡은 우수 사례로 봐달라"고 말했다.

안녕학교.com 관계자는 “소속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학습 공백을 지원할 사이트를 만드는 게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모아 교육청에 제안했고 교육원 지원으로 사이트를 구축하게 됐다"며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그럼 왜 이런 오해가 생긴 것일까.

학교가자.com은 지난 4일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한 대구지역에서 초등학생들의 학습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구를 비롯한 서울, 경기 등 초등교사들이 자발적으로 구축한 온라인 가정 학습 사이트로 하루 8만여명이 방문하고 있다.

학교가자 사이트 구축에 참여한 A 교사는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학습 공백을 메우기 위해 사이트를 개설했는데 호응이 크자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경쟁적으로 유사 사이트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교육청이 학습을 도우려는 교사들의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 코로나를 이용해 교육청 실적을 올리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청이 해야 할 일은 실제로 온라인 학습이 가능하도록 방안을 수립하는 것”이라며 “가정에 무선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는지, 자기주도적으로 학습에 참여할 환경이 되는지를 점검하고 개선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재는 사이트를 만들어봐야 학습이력이 남지 않아 한계가 있다”며 “교육청의 행정력을 수업시수 인정 등이 가능하도록 구축하는 데 모아야 한다”고 부탁했다.

온라인 학습터 구축 움직임은 현재 충북교육청에서 '학교가자'와 비슷한 사이트 개설을 준비 중이다. 다만 따로 서버를 구축하는 것이 아닌 도교육청 홈페이지 내에 새로 페이지를 만들어 학습 콘텐츠를 공유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기존 온라인 학습 베이스에 교과담당 교사가 재구성해 소개하는 방식을 구상 중”이라며 “직접 동영상을 찍을 수도 있고 수업에 활용한 동영상을 그대로 공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부터는 시간표를 짜고 그에 맞춰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해보려 한다. 이번 주 내에 오픈할 예정”이라며 “강제 사항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교사들의 생각은 다르다. 교육청 주도로 해당 프로그램을 운영하려면 교사의 참여는 필수다. 사이트 구축부터 활용법까지 실제 활용하는 교사의 조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충북 B교사는 “충북교육청이 온라인 학습터를 만들겠다고 나서 도움을 주고 있으나 학교가자를 만든 선생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모든 지역별로 따로 진행할 필요 없다. 자료가 이미 많은 만큼 어떻게 활용할 지를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충북 C교사도 “코로나19로 급작스럽게 하기 보다는 온라인수업 모델을 어떻게 가져갈 수 있을지 중장기적 계획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교육연구정보원을 통해 온라인 수업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다.

정보원 관계자는 “코로나19와 관계없이 이미 지난해 1인 미디어 관련 연수를 진행했다. 10편 정도 제작이 되어 있는 상태로 정보원 홈페이지를 통해 공유할 계획”이라며 “연수 수료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전체 교사들에게 부담을 주진 않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교육청은 학생 자율형 온라인 학습관리 ‘우리집 온라인 클래스’를 3월 둘째 주부터 교사 관리형 온라인 학습관리로 전환했다. 교사가 온라인 학습방과 교사방을 개설해 학습 자료와 방법 등을 안내하고 학생의 학습 수행 상담과 수행 과정에 의견을 제시하는 형식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놀이중심 온라인 학습 플랫폼은 운영하고 있지만 새롭게 서버 구축 등 사이트를 만들 계획은 없다”며 “기존 자료 활용을 중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교육청은 개학 연기로 인한 학생들의 수업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38억원의 추경을 편성, 온라인 학습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조기성 스마트교육학회장은 “교사가 자발적으로 참여하긴 하지만 교육청에서 교사들에게 연락을 하면 거절할 수 있는 교사는 없을 것”이라며 “시도교육청 이름이 들어가는 자료가 아닌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필요한 자료가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각 시도교육청은 현 시점에 부족한 자료를 분배해 만들고 학교온 서비스를 통해 통합 제공해 달라"며 "경쟁적 보도자료 제공은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성배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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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사랑 2020-03-16 20:39:01
교사들이 잘하고 있는것도 당국이 나서면 망가지는걸 많이 봤어요. 교육청은 지원으로 끝나고 나머진 현장교사들이 알아서 하도록 넵두세요

제발 2020-03-16 19:46:00
선생냠들도와주고지원하는교육청을바랍니다.선생님들힘들게말고도와주세요.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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