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중·고생 46명 설문조사 진행해 보니
32명이 '직접 학원에 등원 수업 듣는다'고 응답

[에듀인뉴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개학이 무기한으로 연기되고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 학원들은 꿋꿋하게 개강을 했다. 

코로나 19 확진자가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학생들이 얼마나 학원에 등원하는지 그 상황이 궁금해 서울, 경기지역 중고등학생 46명을 대상으로 지난 9일 하루 동안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자료제공=서예지 학생)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46명 중 32명의 학생들은 '직접 학원에 등원해 수업을 듣는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어 '학원을 다니지 않는다'고 답한 학생은 9명이었다. 

(자료=서예지 학생)

물론 학원들이 아무 대책도 없이 개강을 강행한 것은 아니다. 학원 측에서도 바이러스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여러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다. 주기적 소독, 마스크 착용, 학생들 간의 거리 유지, 등원 시 발열체크, 교실 입장 전 손소독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방역을 하고 있다고 한다.

(자료제공=서예지 학생)
(자료제공=서예지 학생)

하지만 과연 이 조치들만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를 완벽히 막을 수 있을까?

실제로 학원이 진행하는 방역조치에는 허점도 있었다. 대부분 학원들이 철저하게 방역 조치를 한다고는 하지만, 학원 선생님들이 수업 중 마스크를 착용하느냐는 질문에 ‘착용하지 않는다’라고 대답한 학생은 32명 중 9명으로 28.1% 존재했다. 또 개인 간 거리유지나 손소독을 하지 않는 학원들도 있었다. 

(자료=서예지 학생)

대부분의 학원들이 방역 조치를 하고 있다지만, 소수일지라도 방역조치가 부실한 학원이 존재한다면 집단감염 가능성은 언제든 있는 것이 아닌가?

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19일까지 연장하고, 4월 6일 예정이었던 개학을 다시 미루고 온라인 개학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굳이 무리해 학원에 등원할 필요가 있을까?

코로나 확산이 우려되어 학원을 등원하지 않는다는 학생들은 학원에서 제공하는 강의 녹화본을 집에서 시청하면서 공부하기도 하고, 인터넷 강의 사이트를 활용해 공부하기도 한다. 어떤 학원에서는 실시간 화상수업을 진행한다고 한다. 화상과외를 하는 학생들도 있다. 

나는 현재 학원에 등원하지 않고, 학교 자료를 중심으로 자기주도 학습을 하고 있다. 

학생들이 코로나19 확산을 걱정하면서 학원에 등원하는 이유는 학원은 안전지대라는 착각, 그리고 다른 학생들이 모두 다니는데 자신만 안다닌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코로나19가 걱정이 되어 자녀를 학원에 보내기 꺼려하던 학부모들도 차차 시간이 지나고 주변 모두가 학원을 다니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는 불안한 마음에 학원을 보내기 시작한다고 한다. 

더 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온라인 개학을 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원이 휴원을 하지 않고 학생들이 계속 학원에 등원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학원가는 과연 코로나 안전지대인가? 코로나 안전지대는 존재하지 않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는 어디에든 있을 수 있다.

학원을 다니는 학생들이 정말 학원에만 간다면 안전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학원에 다니고 있는 수많은 학생들 중에는 감염이 많이 일어난다고 알려진 PC방이나 노래방에 간 학생이나, 주말에 가족과 함께 여행을 다녀온 학생이 있을 수도 있다. 

학원에서 감염된 사례들을 알아보자. 이미 증상이 나타난 확진자가 노량진 학원에 등원하여 같이 수업을 들은 65명이 검사를 받은 사례, 강남, 신촌 등에서 강의를 하는 학원 강사가 마스크도 없이 강의를 하고 확진판정을 받은 사례, 부산에서 확진된 학원강사에게 수업을 받은 뒤 확진 판정을 받은 고등학생 2명. 이처럼 학원에서도 코로나19에 충분히 감염될 수 있다.

정부가 휴원을 권고했지만 휴원율이 매우 낮다고 한다. 학원이 휴원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 학생들이라도 나서서 등원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학생들은 어리고 대부분 건강해 코로나19에 감염되어도 피해가 크지 않아 방심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학생들이 감염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자신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가족, 그리고 지역사회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이기도 하다. 비록 자신이 멀쩡하다 하더라도 자신을 통해 감염된 노약자들은 치명적인 영향을 받아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그러므로 학생들도 책임감을 가지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참여해야할 필요가 있다. 어느 곳에도 안전지대나 청정지역은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은 신규 확진자수가 50명 아래를 유지하며 코로나19가 잦아드는 추세지만 아직 방심하긴 이르다. ‘제1차 생활방역위원회’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멈출 경우에 확진자가 4만명을 넘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우리는 상황이 완전히 종료될 때까지 방심하지 말고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한다. 조금만 더 서로를 배려하고 밖에 나가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머지않아 이 사태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으로 인해 모두가 힘든 상황이다. 학원의 도움 없이 공부하는 것이 다소 힘들더라도 어쩔 수 없는 상황임을 고려해 학원 등원을 자제하자. 평소보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열심히 공부한다면 우리는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서예지 대원외고 2학년/에듀인 리포터
서예지 대원외고 2학년/에듀인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