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회 교육주간 포스터 (사진=한국교총)
제68회 교육주간 포스터 (사진=한국교총)

[에듀인뉴스=오영세 기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오는 11일~17일을 ‘제68회 교육주간’으로 선포하고 ‘위기를 넘어 함께하는 교육’으로 주제를 설정했다.

교총은 교육주간 동안 ▲교총회장 특별메시지 발표·교육주간 주제해설집 발간 ▲‘교육가족 칭찬릴레이’ 등 이벤트 진행 ▲교원인식 설문조사 결과 발표 등 다양한 행사를 전개한다. 다만 이번 15일 제39회 스승의 날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별도의 기념식은 열지 않고 교육공로자 분야별 대표만을 교총회관으로 초청해 표창‧간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교총은 올해 교육주간 주제를 코로나19를 함께 극복한 교육가족과 전 국민이 다시 한번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열정과 협력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하는 교육을 함께 이뤄내자는 다짐과 사회적 호소를 담아 ‘위기를 넘어 함께하는 교육’으로 정했다.

하윤수 회장은 특별메시지를 통해 “이제 우리는 국난 극복의 슬기로운 경험을 살려 다시 온기와 활력이 넘치는 학교를 만들고, 포스트 코로나 교육을 열어가야 할 전환점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모든 선생님들은 다시 만난 교실에 더 따뜻한 사랑을 채워주시고, 사회 각계는 ‘모두의 교육’을 실현하는 데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또 “시대에 따라 주제는 달라졌지만 그 안에 면면히 흐르는 ‘교육입국’의 정신을 교육자의 가슴과 국민의 마음에 되새기는 교육주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인기 경인교대 명예교수는 교육주간 주제 해설을 통해 “코로나 사태에서 우리 교육 현장이 보여준 변화의 힘을 주목하고 그것의 가치를 의미 있게 확산하고자 하는 뜻이 있다”며 “국가와 국민을 떠받치는 교육의 중차대한 사명을 새롭게 발견하고, 교육의 주체들이 시대를 선도하는 지혜와 의지를 결집하기 위한 주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궁극으로는 교육의 본질 및 역할의 위기에 대해 국민적, 국가적 각성과 극복 능력을 기르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교육주간을 맞아 의미를 더하는 다양한 행사도 진행한다.

‘교육가족 칭찬 릴레이’는 교총 홈페이지와 SNS 이벤트 페이지에서 교원-학부모-학생 등 교육가족이 감사 사연과 칭찬 댓글을 다는 이벤트다.

‘교육주간 포스터 SNS 공유이벤트’는 교총 홈페이지와 SNS 이벤트 페이지에 올린 교육주간 주제포스터를 국민 누구나가 본인 SNS 매체에 게재‧공유하면 된다. 행사 기간은 5월 17일까지이며, 심사와 추첨을 통해 모바일 상품권을 제공한다.

또 제39회 스승의 날을 기념해 교육 현안, 교직 수행과 관련한 현장 교원들의 인식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할 예정이다.

스승의 날인 15일에는 교총회관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각 분야별 수상자 대표만 초청해 ‘교육공로자 대표 표창 수여식’도 진행한다. 분야별 수상자는 ▲교육공로상(2498명) ▲특별공로상(35명) ▲교육명가(5가족) ▲교육가족상(3가족) ▲독지상(11명) 등이다.

한편, 올해 제68회를 맞는 교육주간은 1953년 한국전쟁으로 피폐해진 국가를 교육으로 재건하고, 교육자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품게하여 사회에 교육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교총 대의원회 의결로 시작됐다.

다음은 제68회 교육주간 교총회장 특별메시지 전문이다.

위기를 넘어 함께하는 교육!

사랑하는 선생님, 교육가족과 국민 여러분!

올해 제68회 교육주간은 어느 때보다 감회가 남다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유례없는 온라인 개학이 이어지다 사랑하는 제자, 보고 싶은 선생님이 만남의 5월을 맞이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전쟁 중 세워진 천막교실처럼 이번에는 온라인 학교에서 배움이 단절되지 않도록 온 힘을 쏟은 선생님들께 존경을 표합니다. 아울러 힘든 여건에서도 학교를 믿고 마음을 모아 준 학생, 학부모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이제 우리 교육가족은 국난 극복의 슬기로운 경험을 살려 다시 ‘온기와 활력이 넘치는 학교’(School Renewal)를 만드는 과제를 안았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도전과 협력으로 ‘포스트 코로나 교육’을 열어가야 할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더욱이 이번 5월은 제21대 국회가 출범하는 또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앞으로 국회의 모습에 따라 교육도 변화가 예견되기 때문입니다. 또다시 정파와 이념에 따라 교육을 좌우하고 학교를 실험 대상으로 삼는다면 학생과 국가의 미래는 암울할 뿐입니다.

교총이 당리당략과 정파를 초월한 ‘교육국회’를 촉구한 것은 이 때문입니다. 학교 현장의 절절한 요구를 담은 ‘총선 교육공약과제’를 전달하고 국회가 적극 반영해 줄 것을 요청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입니다.

이런 시대적 과제와 요구를 반영해 올해 교육주간 주제는 ‘위기를 넘어 함께하는 교육!’으로 정했습니다. 코로나19로 닥친 시련을 이겨내고 더 좋은 교육을 함께 만들자는 다짐입니다. 학교‧가정‧정부‧국회‧사회 모두가 능동적인 교육공동체로서 그 길에 ‘함께 하자’는 호소입니다.

먼저 우리 교육자부터 ‘함께’ 힘을 냅시다.

우리는 초유의 원격수업을 통해 미리 온 미래교육을 실감했습니다. 동시에 진정한 교육은 온라인으로 배달되는 지식이 아니라 눈을 맞추고 온기를 나누는 교실에서 일어나는 것임을 절감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코로나 이전 교육으로 되돌아갈 수 없고, 기존 교육에 온라인 툴‧콘텐트를 가미하는 차원을 넘어서야 한다는 뜻입니다.

만나지 못해 아쉬웠던 교실을 더 따뜻한 사랑으로 채웁시다. 진정한 교육의 의미와 교사의 역할을 다시금 성찰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당당한 교육자로 ‘함께’ 나섭시다.

국회와 정부는 정파를 초월해 오로지 대한민국 교육을 바로 세우는데 ‘함께’ 해 주십시오. 선거에는 승패가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은 당락에 따라 존폐가 갈리거나, 승리했다고 맘대로 하는 전리품일 수 없습니다.

헌법이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은 물론, 학교 제도와 운영의 기본적인 사항을 법률로 보장하도록 명시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교육이 정치‧이념에 더 이상 표류하지 않도록 헌법 정신을 수호하고, 교육법정주의를 확립하는 국회, 정부가 돼 주십시오. 한쪽의 의견에 경도된 ‘그들만의 교육’이 아니라, 진정 학교를 살리고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는 정책 마련과 입법 활동에 함께 해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학부모님과 국민 여러분.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한마음으로 대응했기에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모두의 교육’을 다시 열어가는 데 ‘함께’ 해 주십시오. 코로나19로 인한 아이들의 정서적 고립은 학교 교육의 소중함을 재인식하고, 교육공동체 회복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다시 만난 교실에서 소외와 격차를 해소하고, 코로나 이후 교육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변함없는 신뢰와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교총이 한국전쟁의 폐허를 딛고 교육을 통한 국가 재건을 위해 1953년 시작한 교육주간이 제68회를 맞았습니다. 시대에 따라 주제는 달라졌지만 그 안에 면면히 흐르는 ‘교육입국’의 정신을 교육자의 가슴과 국민의 마음에 되새기는 교육주간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