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립유치원교사 77% “조직문화 비민주적이다”
서울공립유치원교사 77% “조직문화 비민주적이다”
  • 한치원 기자
  • 승인 2020.05.14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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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사노조 설문조사..."유치원 업무 정상화 매뉴얼 마련하라"
교사 71% 교육과 무관한 행정업무 주체는 ‘행정실 지방공무원’
(사진=서울교사노조)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공립유치원 조직문화가 민주적이라고 생각하는 유치원교사는 1.5%에 불과했다. 민주적이지 않은 이유로 교사들은 비민주적인 업무분장(56.7%)을 꼽았다. 

서울교사노조는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서울시 공립유치원 교사 390명(공립유치원 교사의 40%)을 대상으로 ‘서울시 공립유치원의 업무실태와 조직문화’에 대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먼저 ‘공립유치원의 조직문화가 민주적이라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대해 ‘매우 민주적이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6명으로 전체 응답자의 1.5%에 불과했다. 

반면 ‘매우 민주적이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는 166명으로 매우 민주적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28배가 넘는 42.6%에 달했다. 

‘약간 민주적이지 않다’는 응답을 포함하면, 민주적이지 않다는 의견이 77%로, 공립유치원의 조직문화는 민주적이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민주적이지 않은 이유에 대해 교사들은 ▲비민주적인 업무분장(56.7%) ▲관리자의 재량권 남용과 갑질(47.4%) ▲연구/시범유치원·학습공동체·컨설팅장학 등 강제(37.4%) ▲교직원 회의 시 교사 의견이 수렴되지 않거나 의견을 낼 수 없는 분위기(36.2%) ▲교사의 수업 및 교실 운영 재량권 비허용(21.5%) 순으로 답했다.

특히 최근 3년간 겪은 비민주적 운영 사례로 무응답자를 제외하고 258개 사례가 제보됐다. 여기에는 조퇴, 외출 등 연가 사용을 제한하는 사례에서부터 교실 운영에 대한 자율권 제한, 언어폭력, 부당업무지시, 의견 강요, 승진을 빌미로 한 협박, 교직원으로서의 기본적인 편의(주차, 급식, 화장실 등) 제공 거부 등 교권을 넘어 인권까지 침해하는 사례가 쏟아졌다. 

서울교사노조는 “사례가 너무 많고 개인정보가 드러날 우려가 있어 공개할 수는 없지만 많은 사례가 교권을 넘어 인권까지 침해하는 것들이었다”며 “그동안 공립유치원 교사들이 고통받아왔을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또 교육과 무관한 행정업무는 최소 1개에서 최대 7개를 유치원교사가 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이 가장 많이 맡고 있는 업무는 ▲회계와 관련된 목적사업비 등 사업비 관리(63.3%) ▲유아학비(56.4%) ▲다른 학교급에서는 행정실이 주관하는 정보공시/교육통계(50.5%) ▲시설관리(49%) ▲공무직 관리(46.9%) 순이었다. 이외에 인사관리(40.5%), 외국인 유아 수익자 부담금(39.5%)도 교사들이 직접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 무관한 행정업무 주체는 ‘행정실 지방공무원’이 되어야 한다는 응답이 71%로 가장 많았으며, ‘교육공무직 행정지원사’가 담당해야 한다는 응답이 57.9%로 뒤를 이었다. 

공립유치원은 행정실의 업무협조를 받는 것이 어려운 곳이 많아 ‘별도 행정 및 교과전담교사’를 선발 배치해야 한다는 의견(26.9%)과 협조를 얻기 어려우므로 ‘관리자’가 해야 한다는 의견(20.3%)도 일부 나왔다. 

서울교사노조는 “공립유치원 교사들이 행정 업무와 갑질에서 벗어나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교육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서울시교육청이 노력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유치원 업무정상화 지원 체제를 마련, 행정업무 정비와 민주적 조직문화 개선을 골자로 한 ‘유치원 업무정상화 매뉴얼’ 구성에 돌입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치원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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