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되면 이사 가야 하나...엄마들 걱정
학생에 가해지는 신상 털기 도 넘어

(사진=YTN 캡처)

[에듀인뉴스] 지난 주말 서울 목동학원가 일대가 한바탕 소동을 치렀다. 

A고 학생이 코로나 검사를 받는 중인데 결과가 나오지 않아 갑작스럽게 수업 중이던 학생들을 돌려 보낸다 또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휴원하겠다는 그야 말로 문자폭탄이 터진 것이다. 

보통 학생 1명당 국영수 학원만 다녀도 3곳!

자녀가 셋이면 몇분 간격으로 저런 메시지를 수 십 개 연이어 받게 된다.

그뿐이랴... 

엄마들 단톡방마저 폭발할 지경이었다. 거기까지는 그저 계속 울려대는 카톡소리가 듣기 싫은 정도였다.

문제는 그 후부터!

A고 학생 학교, 이름, 사는 곳 등등 신상털기가 시작된 것이다. 

확진자랑 동시간대 같은 장소에서 밀접접촉을 하지 않은 이상 코로나가 옮기긴 쉽지 않다고 한다. 

그런데도 그 학생의 신원, 동선, 사는 곳, 가족 관계 등이 순식간에 소위 털려버린 것이다. 

솔직히 엄마들 사이에서 확진되면 이사갈 각오까지 하고 있다는 말들이 오간다. 자식에게 코로나보다 무서운 코로나 주홍글씨가 새겨질까 안절부절인 것이다. 

월요일 신문에는 여지없이 A학교가 실명으로 연이어 계속 보도됐다.

일면식 없는 그 학생의 건강보다 그 학생의 마음이 걱정된다. 

결과적으로 그 학생은 음성이고, 누나랑 어머님이 양성으로 나왔지만, 거짓말하고 속인 게 아닌 이상 누구를 탓할 수 있으랴.

물론, 미리 조심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그렇게 신상을 터는 사람들 중에서 아이들 학원 하나 안 보내는 사람이 있을까? 마트에 장 한 번 안 보러 간 사람이 있을까?

속이고 자가 격리를 어겼다거나, 굳이 가지 않아도 될 클럽을 가지 않은 이상 코로나에 걸리는 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 않나ㅠ.ㅠ

적어도 학생이 확진이면, 그 학교만큼은 비공개로 해주면 안 될까?

다행이도 해당학교에서 전교생에게 그 학생이 격리마치고 돌아오면 따뜻하게 대해주라고 메시지를 보냈다고는 하지만 이미 상처는 받지 않았는지 걱정된다. 

코로나 보다 무서운 코로나라는 주홍글씨!!

일단 새겨지면 지우기 힘드니, 새겨지기 전에 학생 확진자에 대한 인권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주길 바란다.  


은비(필명) 리포터는 교육에 관심이 많은 세 자녀 다둥이 맘이자 학부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