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세연 GCI스포에듀센터 이사장 (사진제공=GCI스포에듀센터)
최세연 GCI스포에듀센터 이사장 (사진제공=GCI스포에듀센터)

[에듀인뉴스=이현영 기자] 19세기에는 신의 죽음을, 20세기에는 인간의 죽음을 선포한 현대문명은 이제 그 종착점을 향하여 가속적으로 무섭게 치닫고 있다. 물질문명과 정신문명 그리고 전체 인간문명이 투영시키는 영상은 실로 부정적이며 심이 뒤틀려 있다.

만물의 영장이란 숭고한 정의를 부여 받은 인간의 현재 삶은 그 정의에 대해 회의를 느끼게 끔 변했으며 인간 특유의 사고능력은 그 고유의 속성 때문에 인간을 더 비참하게 질책하고 있다. 당연히 영위해야 할 진실 된 삶, 인간다운 삶보다는 알맹이 없고 실체가 없는 맹목적, 피상적인 삶을 영위하고 있다.

따라서 진실 되고 인간다운 삶의 회복이 있어야 할 것이며 참된 의미에서의 인간성 회복이 있어야 할 것이다. 내용이 결여된 형식만의 추구, 본질보다는 테크닉에 대한 선호 현상은 우리 주위에서도 이미 팽배해진 사실이다.

요즘 공포의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코로나 19는 원칙 없는 사회, 상식이 통용되지 않는 사회의 반대 급부적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겠다. 오래 전 사스가 발생했을 당시 사이언스 지에서는 “사스가 진정된 지 몇 년 내로 북미 돼지독감 바이러스 변종이 출현할 것”이라 예언한 바 있다.

이 예언이 2009년 신종플루로 나타난 것은 불운 때문인가? 아니다. 이는 초국적 식품회사가 있고, 현재와 같이 면역체계가 무너져가고 있는 한 계기가 되면 폭발적으로 일어나도록 되어 있었다. 14세기 중엽 유럽을 휩쓴 흑사병은 중세사회를 근본적으로 뒤흔든 커다란 사건이다.

당시 사람들은 아시아나 이집트에서 생겨 유럽으로 전염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오늘날 밝혀진 바에 의하면, 1346년경 크림 반도 남부 연안에서 생겨나서 무역항로를 따라 흑해를 거쳐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에 상륙했다고 한다.

흑사병이 빨리 전염된 것은 활발한 무역 활동으로 인한 잦은 왕래와 도시의 불결하고 비위생적인 환경, 병에 대한 사람들의 무지 때문이었다고 밝혀졌다. 지금 겪고 있는 코로나 19를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 손을 깨끗이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과 거리를 두며 이른바 사회적 거리를 두는 것이라고 한다.

코로나 19의 바이러스가 생성된 곳은 물론 우리나라를 비롯 세계 각국에 유입된 경로에 대해서도 오리무중이며, 지엽적 감염에 대한 부분만 찾아낼 뿐이다. 21세기 4차산업혁명의 완성이라 일컫고 IT기반 최첨단 정보화 사회를 살고 있는 지금에 와서도 눈에 보이지도 않는 미세한 바이러스에 생명을 위협 받고 있다.

우리가 이러한 공포 속의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길은 단 한 가지 방법밖에 없어 보인다. 현재 우리가 누리는 초국적 생활양식을 개혁하는 길이다. 여기서 초국적 생활양식이란 국적에 상관없이 모든 나라와 연계된 생활양식을 말한다.

예를 들어 아침식사시 빵을 만드는 밀은 미국, 커피는 브라질, 딸기잼은 프랑스, 치즈나 햄은 독일 것을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해당 농산물이나 가공품을 생산하는 기업입장에서는 매출을 늘려서 좋겠지만 농산물과 가공음식물을 제작하여 운반하는데 엄청난 에너지 사용과 함께 탄소배출을 통한 환경오염이 진행된다.

지난해 스웨덴 16세 소녀 그레타 튠베리(Greta Thunberg)를 상징적으로 “기후야 바뀌지마, 내가 바뀔게” 라는 시위를 이끈 것도 10대와 청년들이다. 글로벌 한 전환에 발맞추어 서울시교육청도 2020년 6월 17일 생태전환교육을 시작하기 위한 발표를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생태전환교육 중장기 발전계획을 통하여 채식을 원하는 학생들을 위해 급식에 채식선택제를 도입하고 기후 위기나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를 가르치기 위한 생태교육을 진행한다.

올해 초중고교 60곳을 생태전환학교로 운영하고 매년 확대할 계획이다. 탄소배출제로 학교를 전환하기 위하여 건물의 효율을 높이고 햇빛발전소도 설치한다. 특히 채식선택제가 눈에 뛰는데 이미 주요선진국들은 채식문화가 자리를 잡았지만 국내현실은 이제 시작이다.

GCI스포에듀센터는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힘”을 가르치는 것을 최대 교육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즉 역량교육을 표방하는데 생태전환교육을 역량교육과 연계하여 정의하면 공동체역량의 시민의식, 환경의식, 주인의식, 국제사회문화이해능력과 연결된다. GCI스포에듀센터내 헬렌도론에서 유아부터 채식식단을 제공하는 이유는 생태교육을 이미 오래 전부터 실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완전히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 그러나 계절 없이 국적 없이 무분별하게 먹고 마시는 생활을 지양해야 한다. 더 많은 이윤 앞에 인간의 생명도 윤리도 망각한 초국적 기업에게 인간적 삶의 회복을 위한 원칙이 지켜지기를 바랄 뿐이다.

바이러스 전쟁에서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이 일차적인 희생자이다. 그러나 결국엔 모든 사람이 희생자가 될 수 있다. 예방이 치료보다 낫다고 했다. 지금의 코로나19보다 더 무서운 전염병을 예방 하는 것은 우리의 생활 패턴을 바꾸고 생명과 환경을 고려한 삶을 지향하는 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