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lingual VS Bilingual 언어(영어)학습 VS 언어(영어)습득

GCI스포에듀센터 헬렌도론 김성희원장  (사진제공=GCI스포에듀센터)
GCI스포에듀센터 헬렌도론 김성희원장 (사진제공=GCI스포에듀센터)

[에듀인뉴스=이현영 기자] 좋은 부모가 되고자 노력하는 우리는 늘 다양한 교육의 시작 시점을 고민합니다. 가장 효과적이고 중요한 시점이 언제인지 알고 또 모든 아이들이 그러한 시점을 적절하게 찾아 시작할 수 있다면, 육아의 피로감도 한결 수월해질 것입니다.

모든 교육은 유아, 아동의 신체, 인지, 정서의 성장발달 속도에 맞추어 적절한 시기에 진행되어야 하지만 언어를 이해하고 활용하여 바른 의사소통을 하고자 하는 교육적 욕구를 지닌 부모라면, 우리 아이들의 언어교육의 시작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모국어를 예로 든다면, 엄마와 태아는 끊임없는 소리교감을 통해 아이의 뇌 성장, 신체발달, 정서 교감을 합니다. 출생 이후에도 엄마는 아기와 끊임없이 눈을 맞추고, 베이비사인(Baby sign: 말을 못하는 아이의 손짓몸짓, 표정 신호 등)을 익혀갑니다.

신생아는 울음으로 모든 욕구를 표현하기 때문에, 이 시기 주양육자인 부모의 관심과 음성언어를 통한 강화, 격려, 피드백, 그리고 스킨십 등은 아이의 전인적 발달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매일 매 순간 모유를 수유하면서,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엄마가 “우리 OO이 배가 고팠구나. 엄마가 맘마 줄게, 배고팠지? 까꿍, 맘마, 냠냠, 아이 맛있어” 혹은 아이를 재우면서, 혹은 아이를 씻기면서 아직 울음 이외에 어떠한 의사 표시를 할 수 없는 아이들에게 엄마는 일방적인 수다쟁이가 되어 종일 동요, 동화, 그리고 일상의 대화를 아이 눈높이에 맞추어 지속적으로 전달합니다.

그런 주양육자인 부모와 주변 가족의 지속적인 소리자극이 의미 있는 경험과 병행되어 아이 일상에 연계될 때 유아는 자신에게 가장 큰 편리와 포근함을 주는 대상이 엄마라는 소리를 내면 자신에게 더욱 크게 반응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됩니다.

물론 처음부터 완벽하게 엄마라고 조음할 수 없습니다. 아이는 옹알이과정을 통해 언어의 소리에 대한 연습을 하게 되고 이러한 과정에서 부모의 지속적인 긍정적 강화와 격려, 칭찬, 관심을 통해 비로소 모국어로 말하기 시작합니다. 모국어 환경에서 유아는 수면시간에도 비수면 시간에도 자연스럽게 반복적으로 청각을 통해 모국어를 듣게 됩니다.

그렇다면 모국어가 아닌 제2, 제3의 언어 습득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느덧 부모세대가 된 30~40대인 우리는 너무나 고통스럽게 영어를 학습해왔습니다. 그러한 기억이 트라우마가 되어 어떤 부모는 유아기의 영어교육에 대해 극성이라고 외면하기도 하고, 또한 어떠한 부모는 학습의 시기가 늦어서 자신이 실패한 것이라 생각하여 학습시기를 앞당기고 양적 자극을 극대화하는 기관을 찾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시 한번 잘 생각해 볼까요? 나의 아이와 내가 어떻게 모국어 습득환경을 제시하고 모국어를 익히게 되었는지, 그것이 과연 학습을 통한 방법이었는지를 말입니다. 자음과 모음을 신생아 시기부터 노출하면서 아이에게 쓰기 교육과 읽기 교육을 진행하며 모국어를 하는 부모는 전무합니다.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 엄마, 영국 엄마들은 신생아, 유아기의 아이에게 알파벳과 파닉스(phonics: 발음 중심 어학 교수법)를 가르치며 영어교육을 시키지 않습니다. 한국의 엄마들이 모국어를 전달하는 방법과 동일하게, 실생활에서 동요와 동화, 그리고 생활 속 경험을 언어로 전달하면서 자연스런 습득을 하게 하지요.

그렇다면 아이의 발달을 고려한 건강하고 바른 언어교육환경을 다시 한번 이야기하면 이제 감이 올 것 같습니다. 듣기와 말하기를 통한 인지와 사고, 표현 능력을 키워준 이후 문자와의 연계를 통한 보다 다양한 지식과 정보의 탐색을 위한 읽기와 쓰기로의 이동. 이러한 플로우(flow: 흐름)가 바른 언어교육, 바른 언어습득의 과정인 것입니다.

아이에게 습득이 아닌 학습의 고통을 대물림하고 생각과 의사를 표현하지 못하고 단지 평가와 점수만을 위한 반쪽자리 언어만을 강요하길 원하지 않는다면 이제 좋은 부모는 다양한 교육기관에서 제공하는 여러 정보들을 스캔하고 걸러내어 나의 교육적 철학과 목표, 우리 아이의 성향과 성장에 필요한 방향을 제시하고 결을 같이 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진짜 정보를 찾아 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유아기에 적절한 소리자극과 올바른 언어교육을 통해 단일언어가 아닌 이중언어 또는 그 이상의 언어를 구사하는 아이들의 뇌는 그 자극범위가 더욱 넓고, 더 촘촘히 연계되어 더욱더 뇌활용의 기회가 더욱 증가하게 됩니다. 이러한 유아기의 올바른 두뇌자극과 발달은 다양한 정보를 수용하고 분류, 융합하는 창의적 사고를 촉진시키기도 합니다. 일석다조(一石二鳥) 할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나는 어떤 부모가 될 것인가? 언어(영어)를 학습으로 바라보는 부모는 학습의 시기를 고민합니다. 자신들에게 너무나 힘겨웠던 언어(영어)학습 경험을 통해 내 아이에게 영어학습의 시기를 언제 시작해 주어야 아이가 좀더 효과적인 점수를 받고 좌절하지 않을까 고민합니다. 점수와 결과에서 모두 우월하나, 다른 언어(영어)로 자신의 생각을 유창하게 표현하는 일이 늘 어려웠던 부모들은 고민합니다. 언어를 모국어처럼 습득할 수 있는 방법을 말입니다.

건강하고 밝은 아이의 성장과 미래를 위해 주변인들의 정보에 수동적으로 이끌리거나, 또는 교육기관의 일방적인 방향에 의존하기 보다는 우리 아이의 성향과 나의 교육가치관에 맞는 환경과 기회를 선별할 수 있는 안목을 갖춘 부모역량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