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미래교육연구소 ‘제1회 AI창의융합교육 포럼’ 개최
김진형 교수, AI 교육 기본은 윤리적 전문가...“책임성 길러야”
정제영 교수, AI 인재양성 몰두 한국 “AI 정책 부재 타파해야”

이화여대 미래교육연구소는 29일 원격 화상 프로그램 ZOOM을 활용해 '제1회 AI창의융합교육 포럼'을 개최했다.(사진=포럼 캡처)
이화여대 미래교육연구소는 29일 원격 화상 프로그램 ZOOM을 활용해 '제1회 AI창의융합교육 포럼'을 개최했다.(사진=포럼 캡처)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AI 융합교육이 정착하려면 책임감 갖춘 윤리적 전문가 양성과  AI 인재양성 교육을 정책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진형 중앙대 석좌교수는 29일 이화여대 미래교육연구소가 개최한 ‘제1회 AI창의융합교육 포럼’을 발제로 나서 “AI 융합교육의 지향점은 소프트웨어 친화적 문화 확산이 돼야 한다”며 “책임감 있게 AI를 사용하려는 윤리적 전문가 양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AI에 준비된 인력을 양성하려면 과학-기술-공학-수학의 교육 강화가 중요하다”며 “AI 전문가로서 성장을 위한 기술 기반, 혁신 마인드, 윤리적 감수성 및 책임의식이 배양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윤리적 감수성 및 책임의식을 강조했다.

인공지능 AI의 한계로 윤리성을 꼽는 만큼 설계 단계에서부터 윤리적인 부분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것.

김 교수는 “AI시대 인재 양성의 방향이 변화하고 있다”며 “교양으로서 디지털 기술, 인공지능 교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발제에 나선 정제영 이화여대 미래교육연구소장은 AI를 다루는 인재양성 교육을 정책적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제영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는 교육시스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에 맞는 혁신 모형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각 나라 정책 중 한국을 살펴보면 연구와 AI 인재 양성에 지원하고 있지만, 교육과 AI 정책 분야는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 국민의 AI 기본소양 함양, 세계적 수준의 AI 전문인재 양성, AI를 활용한 맞춤형 미래 교육 실천, AI 교육정책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이를 정책 비전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제영 이화여대 미래교육연구소장은 "왜 인공지능이 교육에 필요한지, 무엇을 가르칠 것인지,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ZOOM 캡처)
정제영 이화여대 미래교육연구소장은 "왜 인공지능이 교육에 필요한지, 무엇을 가르칠 것인지,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ZOOM 캡처)

인공지능 시대 미래 교육 방향은 "다시 기본으로, jenga 게임처럼 덜어내는 교육과정 만들어야" 


특히 AI 교육이 인공지능 시대 미래 교육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질문을 던졌다.

정 교수는 “왜 인공지능이 교육에 필요한지, 무엇을 가르칠 것인지,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며 “교육목적, 교육과정, 교수-학습 평가 부분을 어떻게 가져갈지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젠가(jenga) 게임처럼 뼈대를 헤치지 않는 범위에서 덜어내는 교육과정을 만들어 가야 한다"며 "AI 교육이 현재 교육과정 위에 더해지는 교육이 되서는 안 된다. 무엇을 가르칠 것인지를 포함해 교사들에게 자율성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으로 참여한 하연섭 연세대 국제캠퍼스 부총장은 “AI시대 교육의 기본 방향은 ‘Back to the basic’으로 표현될 수 있다”며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좋은 질문을 하는 사람을 양성하는 것이 제대로 된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정제영 교수의 질문에 답을 내놨다.

하 교수는 “대학에서 AI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충분한 인력을 확보해야 하는데, 현재 등록금 동결로 인한 낮은 임금으로 인하여 유인가가 매우 낮다”며 “인력 유치를 위한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대학에서 AI 인재 양성을 하는 데 쉽지 않은 상황임을 견지했다.

안준모 교수(서강대 기술경영연구소 소장) 역시 “AI 교육을 위한 환경이 조성되는 이 시기에 AI 교육의 지향점에 대해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며 “AI 교육은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와 적극적 수용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AI의 활용은 미래에 패키지화될 것이고, 범용 어플리케이션이 개발될 것”이라며 “AI를 기반 기술로 인식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사용자 경험을 피교육자에게 제공하면 된다. 모든 사람이 AI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다”고 피력했다.

한편 이번 포럼은 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학 미래교육연구소와 창의교육 거점센터·창의교육선도 교원양성대학 사업단이 공동 개최했으며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ZOOM을 활용해 온라인 포럼으로 진행되었다.

포럼에는 김혜숙 이화여대 총장, 이정규 한국과학창의재단 창의융합교육단장, 황규호 이화여대 사범대학장, 한유경 이화여대 교육대학원장, 김진형 중앙대학교 석좌교수, 정제영 이화여대 미래교육연구소장, 하연섭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부총장, 안준모 서강대학교 기술경영연구소장을 비롯해 대학 교수 및 현장 교원 등 150명 이상이 참석했다.

주최 측은 포럼을 매월 개최해 AI시대 미래교육의 방향과 과제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