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정 의원, 코로나 상황 치러진 6월 모의평가 성적 분석 결과
90점 이상 증가, 40점 미만 늘어...수학(나)형 40점 미만 50.55%

 EBSi에서 발표한 영역별 원점수 평균 및 표준편차를 토대로 환산한 원점수(90점/60점/40점) 연동 표준점수 기준을 활용하여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제출한 3개년 간 ‘영역별/과목별 표준점수 도수분포’ 자료를 분석한 것. 영어영역의 경우 절대평가를 시행 중이어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제출한 3개년 간 ‘영어영역 등급별 인원 및 비율’ 자료를 분석했다.(자료=강민정 의원실)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성적 분석 결과 국어, 수학, 영어 등 주요 영역에서 중위권 규모가 줄고 학력 양극화가 극심해진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열린민주당 강민정 의원이 28일 평가원과 EBS에서 제공한 6월 모의평가 3개년 성적 분석 결과에 따르면, 각 영역에서 90점 이상 비율은 각각 국어영역 7.15%, 수학영역 (나)형 7.40%, 영어영역 8.73%(절대평가 1등급)로 예년과 비교해 증가했다. 

지난 2020학년도 6월 모의평가에서의 90점 이상 비율이 각각 2.64%, 3.88%, 7.76%임을 고려할 때, 국어영역과 수학영역의 경우에는 그 비율이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 90점 이상 비율이 시험 난이도와 직결된다고 볼 때, 예년에 비해 이번 시험은 대체로 쉽게 출제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90점 이상 비율과 동시에 40점 미만 비율도 국어영역 26.23%, 수학영역 (가)형 30.30%, 수학영역 (나)형 50.55%, 영어영역 23.34% 등으로 함께 증가했다. 

통상 고득점 비율이 높을수록 해당 시험 난이도가 쉽다고 평가하므로, 저득점 비율이 예년에 비해 확연히 증가한 것은 상당히 특이한 양상이다. 학력 양극화 현상이 나타난 것.

특히 수학영역 (나)형의 경우, 40점미만 비율이 해당 영역 응시자의 과반인 50.55% 달해 유독 극심한 양극화를 드러냈다. 

유일하게 수학영역 (가)형의 경우에만 상대적으로 이러한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는 나타나지 않는데, 이 또한 3개년 치중 90점 이상 비율의 최고치인 2020학년도 6월의 3.08%와 2021학년도 6월의 2.67%, 40점미만 비율의 최고치인 2019학년도 6월의 30.70%와 2021학년도 6월의 30.30% 각각의 차이가 미세하지만 마찬가지 경향성이 보인다고 설명할 수 있다.

반면 성적분포 상 중위권이라 부를 수 있는 60점 이상 90점미만의 비율(절대평가를 시행하는 영어영역의 경우 2~4등급의 비율)은 예년과 비교해 감소했다. 

영역별로 각각 국어영역 39.37%, 수학영역 (가)형 39.27%, 수학영역 (나)형 24.72%, 영어영역 44.8% 등이다.

예년에는 대체로 40%를 웃도는 수치를 보여 왔던 것과 달리 이번 시험에서는 영어영역을 제외하고 전부 40%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강민정 의원은 “이번 6월 모의고사 성적 분석을 통해 드러난 학력 양극화의 문제는 결국 이번 온라인 개학과 비대면 원격교육이 미래 교육의 전면적인 대안이 되기에는 무리가 있음을 보여준다”며 “비대면 원격교육 기간 중 발생한 학력 양극화, 특히 저학력 학생들의 학력 손실 문제에 대해 교육 당국은 책임 있는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육 또한 교육 기회균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물리적 공간으로서의 학교가 전제된 채로 생활 속 거리두기가 자연스럽게 가능한 학급 당 학생 수 축소 등 방향으로 논의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