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고운결 한의원 대전점 류승경 원장)
(사진=고운결 한의원 대전점 류승경 원장)

[에듀인뉴스=지준호 기자] 피부에 피지 분비, 즉 유분이 적당히 있으면 피부를 보호하고 윤기가 흐른다. 그러나 두피에 유분기가 과다해지면 떡진 머리와 냄새뿐 아니라 ‘지루두피염’이 쉽게 올 수 있다. 샴푸를 막 하고 머리를 말려도 냄새가 난다면 한번쯤 의심해 볼 질환, 지루두피염은 울긋불긋해지는 홍반과 함께 많은 각질(인설, 비듬)을 동반하여 가려움과 긁어서 생긴 딱지, 진물로 발전하며 결국 탈모를 유발하는 인자가 된다. 조기에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모낭이 녹는 심각한 상태로 발전하거나 두피 외 다른 부위로 염증이 번지기도 하는데 근래 지루두피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점점 늘고 있다.

◇감아도 감아도, 냄새나고 떡진 머리의 원인

지루두피염은 두피에서 시작되거나 얼굴 지루피부염으로부터 확대되어 생겨난다. 과도한 피지 분비, 영양 공급 및 순환 저하, 상열감, 말라세지아 진균이 증식되어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한번 생기면 자연적으로 치유되기는 쉽지 않다.

지루두피염 증상이 생긴 경우 깨끗하게 머리를 감고 말려도,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기름기가 뿜어져 나와 떡지고 냄새나는 상태가 되므로 민감한 사람은 일상생활 중 매우 불편한 느낌을 받는다. 두피의 가려움과 각질도 문제다. 어두운 색깔의 옷을 입으면 어깨에 떨어진 인설에 계속 머리를 긁적거리는 소리는 은근히 공간의 정적을 깬다. 불결한 사람으로 오해받는 것도 한두 번이 아니다.

이렇듯 끊임없이 머리에 손이 가고, 신경을 쓰게 되며 탈모까지 이어지므로 질환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당히 큰 병이 지루두피염이다. 일반적인 탈모와는 다르게 지루두피염으로 생긴 탈모는 치료가 가능하지만 가급적 탈모까지 이어지기 전에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소 두피가 딱딱하거나 머리카락이 얇고 머리 쪽으로 열감이 자주 느껴지는 경우에는 지루두피염이 올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므로 매우 주의해야 한다. 그럼 왜 이렇게 머리 쪽의 문제가 생겨나는 것일까? 원인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찾을 수 있다.

현대인은 두피에 손상을 주는 독한 염색이나 탈색, 퍼머, 드라이 등 시술을 일상적으로 받고, 각종 샴푸 및 트리트먼트, 무스나 젤 등 수많은 화학제품을 거의 매일 사용한다. 대기 중 미세먼지, 구멍 난 오존층을 통해 들어오는 강력한 자외선 같은 외적 자극도 두피에는 타격이 된다. 가장 중요한 내적 자극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이제는 옛날처럼 몸을 이용해서 노동을 하기보다 앉아서 머리를 쓰며 일하는 사회가 된 까닭이다. 칼로 서로를 베고 찌르진 않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 속에서 엄청난 피로와 압박과 스트레스가 크다. 에너지가 소모되고 지친 만큼 충분한 보충이 필요한데, 열량만 높고 영양가는 떨어지는 정크푸드와 인스턴트 식단을 자주 먹고 있다. 여기에 불규칙한 수면 패턴, 음주 및 흡연 습관, 잘못된 자세로 인한 순환 이상 문제까지 겹쳐지면 어떻게 될까?

장부 간 균형은 무너지고 면역체계가 과민해지고 심신이 피폐해지며, 간과 심장의 열이 머리로 오르는 상열증(上熱症)이 오기 쉬워진다. 심리적으로는 불안장애나 공황장애, 우울증으로 나타나며 피부로는 지루피부염이나 두피염, 그 밖에 두피 건선, 원형탈모가 나타난다. 이렇게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한 염증은 면역 교란 상태 및 열 대사의 장애에 의해 유발되는 질환이니만큼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만 좋아질 수 있다.

◇지루성 두피 악화의 증상과 치료

치료는 가급적 초기 단계에서 진행해야 빠르고 효과적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지루두피염 의 증상이 깊어지므로 치료 역시 어려워진다. 초기에는 두피에 열감과 불그스름한 홍조가 나타나며, 정수리나 뒷머리가 다른 부위에 비해서 붉어지는데 두피 건선처럼 홍반의 경계가 뚜렷하지는 않다. 귓바퀴 주변 피부이나 머리카락과 피부의 경계 부위가 가렵고 거칠어지며 좀 더 심해지면 비듬(각질)이 떨어진다.

각질이 많아지며 두피를 자극하므로 몹시 가려워질 수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이 단계에서 두피의 염증을 의심하기보다는 샴푸를 바꿔 사용해보곤 한다. 그래도 가려움이 심해지면 손톱으로 두피를 긁으면서 염증형으로 변화하는데, 세균 감염에 쉽게 노출되어 뾰루지가 생겨나고 둔감한 환자도 이때쯤이면 불편감을 심하게 느낀다. 여기서 더 악화되면 습진형 두피가 되는데 진물, 고름을 특징으로 염증이 넓게 퍼져버린다. 혹은 탈모로 바로 진행되는데 피지, 각질, 염증이 두피 모근까지 파괴하여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이다.

지루성 두피염 치료를 원한다면, 앞서 살펴본 원인 중 본인에게 해당하는 문제는 무엇인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경우, 다른 조건도 중요하지만 잦은 두피 자극을 줄이면서 열대사 장애 등 체내 상태 교정에 초점을 맞춰 치료해야 한다.

몸이 건강하면 신장에 상응하는 오행인 시원한 수(水) 기운이 인체 상부로 올라가고 간과 심장의 뜨거운 불(火)기운은 복부 및 사지로 골고루 퍼지는데, 이를 수승화강이라 한다. 이 상태가 깨지면 머리로 열기가 몰리고 사지 순환이 되지 않는다. 이는 많은 병증, 예를 들면 홧병, 수족냉증, 소화불량. 피부가 푸석거리고 탄력이 없이 칙칙해지는 현상을 부른다. 지루두피염이나 탈모는 두피 열이 그 방점을 찍는 대표적 병증이다. 단순히 해결될 문제가 아니며, 먼저 면역체계와 자율신경계의 균형 및 체내 순환을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면 지루두피염 증상은 말끔히 해결될 수 있다.

도움말 : 고운결 한의원 대전점 류승경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