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하루학문외과 서인근 원장)
(사진=하루학문외과 서인근 원장)

치질 수술 후 통증 없이 변을 보는 분이 상당히 많다. 수술하고 당일 퇴원하기 전에 대변보는 분이 상당히 있는데, 대부분 통증이 없다고 말한다. 수술 전에는 변 볼 때 아팠는데 수술 후에는 아프지 않다고 말하는 분이 상당히 많다.

반대로, 수술 전에 통증이 없었는데, 수술 후 변을 볼 때 상당히 심하게 통증을 호소하는 분이 있으나 많지 않고 소수이며, 항문을 물로 잘 세척하고 건조하면 통증이 바로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항문은 통증에 아주 예민한 곳인데 마취 시작할 때에 바늘이 들어가는 느낌을 없애는 방법이 3가지 있다.

첫째, 아주 짧은 시간 수면 마취해 국소 마취제를 재빨리 주입하는 방법이 있다.

둘째,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부위, 즉, 항문 상부 직장 점막에 국소 마취제를 먼저 주입해 통증을 느끼는 항문 부위로 마취제를 이동시켜서 항문을 마취한다.

셋째, 모기 물릴 때는 통증이 없듯이 아주 가는 바늘 즉, 초미세 바늘(30~36G)을 사용하여 마취하면, 어린이는 살이 아주 연하여 통증이 거의 없고, 바늘이 들어가는 데 잘 모르며 놀라지 않고 울지 않는다.

어른도 아주 드물게 마취 중에 쿨쿨 자는 분도 간혹 있으나, 대부분은 털을 잡아당기는 정도로 약간 따끔한 통증을 느끼는 분이 많다. 그런데 전신마취, 척추마취, 수면마취의 사망 등 심각한 부작용이 걱정돼 국소마취를 원하는 분은 첫째 방법을 원하지 않고, 둘째 방법은 세균이 많은 직장점막을 소독해 마취하기가 쉽지 않아서 꺼리는 분이 많고, 셋째 방법인 초미세 바늘을 사용해 마취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항문은 통증에 아주 예민한 부위이므로 마취를 잘해야 치질을 잘라내는 근치 수술이 가능한데, 항문 국소 마취하면 마취가 아주 잘되어서 수술할 때에 TV를 시청하거나, 코 골며 숙면하시는 분도 있다.

심한 4기 치질은 물론이고 복잡한 치루, 괄약근 복원수술, 항문협착증 교정수술, 기타 모든 항문 수술이 가능하다. 대장항문외과 의학 교과서에 항문 국소 마취 방법이 자세히 기술되어 있고, 의학 통계 조사 논문에 치질을 잘라내고 봉합하는 근치 수술(폐쇄형 치핵절제술)을 시행하는 미국 대장항문외과학회 회원 중 65.6%가 항문 국소마취로 수술하였다.

국소 마취제에 지혈제를 섞어서 사용하면 출혈이 아주 적어서 수술 부위의 조직이 아주 잘 보이고, 따라서 정교하고 세밀한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항문의 원형을 최대한 복원할 수 있다. 수술 후 항문이 정상 모습에 가까워질수록 출혈과 통증이 경미하며 무통주사가 필요하지 않고 먹는 진통제를 처방하여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통증은 수술 방법과 환자 체질에 따라 다양하다. 수술 후 상태 즉, 항문 구조와 모습이 정상에 근접할수록 느끼는 통증이 더 적다. 수술 후 아무 느낌이 없다고 하는 환자가 드물게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미약한 통증을 느낀다. 완벽한 무통이 아닌 아주 경미한 통증을 느끼는 미통 수술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수준이다. 즉, 무통주사를 맞지 않고 시중에서 판매하는 타이레놀 등 경구용 진통제를 복용하여 통증을 조절할 수 있는 치질 절제수술(근치 또는 근본 수술)이 현재의 의학 수준에서 가능하다. 실제로, 수술 직후 의자에 앉아있거나 수술 당일 변을 보아도 별로 통증이 없다는 분이 많고, 운전하고 집에 가는 분도 있으며, 심지어 당일 근무하시는 분도 있을 정도이다.

수술로 치질을 제거하고 봉합 즉, 실로 꿰맨 후 상태가 정상 모습에 가까울수록 정상적인 기능을 하므로 부작용과 재발의 걱정이 없으며, 정상 모습에서 멀어질수록 통증과 항문 협착증이나 변실금 등의 부작용과 재발의 발생 위험이 더 많다.

치질의 원인 병소를 잘라내어 확실하게 제거하면 재발이 거의 없는 편이다. 미국 마지어 박사에 의하면 근치적 치질(치핵) 절제수술을 제대로 시행할 경우에 100명 중 1~2명이 재수술할 정도로 재발률이 아주 낮다.

도움말 : 하루학문외과 서인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