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소올한의원 박주홍 원장)
(사진=소올한의원 박주홍 원장)

파킨슨병은 치매와 더불어 2대 신경퇴행성 뇌질환으로 불리는 것으로, 뇌의 흑색질에서 분비하는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줄어들어 발생한다. 뇌의 퇴행이 일어나면서 도파민 분비가 줄어들게 되는데, 정상치의 30% 정도로 낮아졌을 때 흔히 볼 수 있는 파킨슨 증상이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가장 흔하게 보이는 것은 손떨림으로, 점차 근육이 경직되고 움직임이 느려지며, 균형을 잡지 못해 불균형한 자세를 보이게 된다.

파킨슨병과 파킨슨증후군을 헷갈리기도 하지만, 파킨슨증후군은 좀 더 넓은 개념으로 다계통위축증, 소뇌위축증, 진행성 핵상마비 등을 모두 포함한 개념이다. 파킨슨병은 그 중 뇌의 퇴행으로 인해 파킨슨 증상을 보이는 질병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진단을 시행할 때에는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질병들과 구분해야 하며, 치료 역시 마찬가지로 구분하여 이루어져야 한다.

흑색질, 다른 말로 기저핵이라 부르는 이곳은 신경세포의 집합체로, 수의적 근육 운동이 부드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하며 불수의 운동을 억제한다. 또한 자세 변화를 조절한다. 도파민을 통해서 다른 신경세포들에게 신호를 전달한다. 즉 도파민이 줄어들면 신경세포들 사이의 연결이 줄어들고, 정상 상태일 때처럼 근육 운동을 통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떨림, 서동(느린 움직임), 근육 강직, 자세 불안정 등이 생기게 된다.

아직까지 뚜렷한 원인은 나와있지 않지만, 흔히 알파 시누클레인이라 하는 돌연변이 단백질이 주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것이 뭉치면서 레비소체(루이소체)라 부르는 일종의 덩어리를 형성하는데, 뇌에 계속해서 쌓이면서 기능을 방해할 수 있다. 레비소체는 치매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알츠하이머병과도 연관이 있다. 파킨슨병 환자 중 40%는 치매를 동반하는데, 이것은 레비소체로 인한 것이라 여겨지고 있다.

처음에는 미세한 수준의 수전증으로 시작해서, 서서히 진행이 이루어진다. 75%의 환자가 진전(떨림)을 보인다. 그 외에서는 운동과 관련된 문제 또는 후각 저하가 일어난다. 파킨슨병에서 보이는 떨림은 조악하고 규칙적이며, 편안하게 있을 때 왼쪽이나 오른쪽 중 한쪽 손에서 발생한다. 환약말이라 하여 엄지와 검지를 작은 물체를 굴리듯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며, 의도적으로 움직이거나 수면 중에는 떨림이 잦아들거나 사라진다. 스트레스, 피로로 악화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손발이나 팔, 다리, 머리 떨림으로도 진행될 수 있다. 그 외에도 턱, 혀, 이마, 눈에도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목소리는 따로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일부에서는 서동증이 먼저 시작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떨림이 먼저 시작한 경우보다 예후가 좋지 않다. 다양한 운동적, 비운동적 기능 이상들이 동반되면서 일상 활동을 혼자 수행하기 어려워지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

비운동적 증상으로는 수면장애가 가장 흔하다. 불면증은 물론 렘수면장애가 발생한다. 꿈 속에서 하는 행동을 실제로 하기 때문에 사지를 격렬하게 움직이며, 수면 부족으로 이어진다. 이로 인해 낮에 심하게 졸거나 우울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배뇨 이상도 발생해 절박뇨나 요실금이 보이기도 한다. 식도의 운동이 줄어들면서 연하곤란(삼킴곤란)이 보일 수 있으며 장의 운동도 줄어들어 변비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약물 치료로 많이 이용되는 레보도파 이용 시 더 심각해진다.

그 외에도 일어설 때 갑작스럽고 과도한 혈압 저하를 보이는 기립성 저혈압, 후각 소실, 1/3에서 치매나 우울증 발생, 환각, 망상, 편집증 등이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들이 있다면 검사를 통해 구분해야 한다. 다만 파킨슨병은 1회만으로는 명확하게 파악이 어려운 만큼, 여러 번 진단을 시행하면서 판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본태성 진전증 등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질병과 감별해야 한다.

파킨슨병에서는 평소 꾸준히 예방을 해주면서 진행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파킨슨병에 좋은 음식이나 운동 등을 꾸준히 해주고, 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40대부터 주기적으로 뇌 건강 관리를 하게 된다면 초기증상일 때 발견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의도하지 않은 손떨림현상이 지속적으로 보이고, 제어가 되지 않는다면 병원이나 한의원 등 의료 기관의 도움을 받아 자세한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 소올한의원 박주홍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