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
(사진=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

인천에 거주하는 재수생 A양(21세, 여)는 평소 소화가 잘 안되고 신경을 쓰면 잘 체한다. 섭취한 음식에 따라서 배에 가스가 차서 배가 빵빵하거나 방귀가 자주 나와 학원이나 독서실에서 창피를 당한 적이 많다.

부모님과 상의 후 병원에서 위장내시경, 복부초음파, 복부CT 등 여러가지 검사를 받은 후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진단받았다. 처방약을 복용해도 체기와 복부가스 차는 증상이 치료되지 않아 수능이 100일도 안 남은 시점에서 큰 불안을 느끼고 있다.

잦은 체기와 소화불량, 복부가스, 심한 복부팽만감 증상이 있지만, 내시경이나 각종 검사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 답답해하는 환자들이 많다. 위장증상은 그 자체로 다른 병으로 연결되진 않지만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고 특히나 A양처럼 수험생이라면 시험을 망칠 수도 있기 때문에 제 때 치료가 필요하다. 한의학적으로는 이들 증상의 원인으로 담적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담적병(痰積病, 담적증)이란 위장에서 소화되지 못하고 남은 음식 찌꺼기가 만들어낸 독소가 위점막을 손상시켜 밖으로 투과되면서 위장의 외벽에 붙어 딱딱하게 굳어지진 담적(痰積)이 유발하는 각종 질환을 일컫는다.

담적은 위장의 연동운동을 떨어뜨려 위장에 음식물 찌꺼기가 남는 현상이 생기게 된다. 이렇게 남은 찌꺼기는 지속적으로 부패가스를 유발하면서 점차 복부팽창, 복부팽만감 등의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게 된다. 또 담적으로 인한 위산역류로 목에이물감, 가슴쓰림, 설사 같은 증상도 유발한다. 담적병을 쉽게 이야기하면 ‘위장에 담이 결린 것’이라고 말할 수 잇다.

담적병(담적증)이 위장증상 단계에서 치료되지 않으면 담적 독소가 전신에 퍼지면서 다양한 동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원인모를 두통, 어지럼증, 부정출혈 등의 증상이 그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증상으로 인해 담적병을 현대한의학에서는 ‘담적증후군’이라 부르기도 한다.

검사상에 이상이 없거나 반복 지속되는 역류성식도염, 과민성대장증후군 같은 증상이 있다면 병원 및 한의원을 찾아 담적병 여부를 정확히 진찰받아보는 것이 좋다.

담적병의 경우는 제산제나 위산분비억제제 등을 장기간 복용하게 되면 오히려 위산 부족 현상이 발행하면서 소화불량으로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자율신경의 문제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교감신경 항진은 담적을 더욱 악화시키게 되므로 자율신경을 안정시키는 치료가 병행되는 것이 효과적이다.

담적병(담적증후군)의 치료방법으로 보통 한의학에서는 자율신경의 안정과 위장 기능의 빠른 회복을 위해 증상과 체질에 따라 담음과 담적을 제거할 수 있는 한약을 처방 하고, 증상 정도에 따라 약침과 침치료 그리고 온열요법을 병행하면서 증상 치료와 함께 위장 기능을 바로 잡아 재발을 막게 된다.

치료와 함께 생활 속에서 식이요법과 규칙적인 운동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름진 음식과 흡연, 음주 등 위장에 부담이 되는 것들을 피해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면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고 자율신경의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도움말 :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