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입니다. 책을 읽기도 좋고 공부하기에도 좋은 날씨입니다. 무더운 여름에 다소 흐트러졌던 마음을 추스르고 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교육학자들은 학습에 진보를 이루고자 하면 학습동기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배우고 익히니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공자의 학습법이 숙달동기에 해당합니다. 본인이 배우고 깨우치는 즐거움에 빠져드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입시는 경쟁동기를 유발합니다. 내신부터 수능까지 상대적인 등급을 매기기 때문입니다. 숙달동기는 자기주도학습을 가능케하지만 경쟁동기는 억지로 하기 싫은 공부를 하게 만듭니다. 

그래도 어떻든 책상에는 앉아 있습니다. 그러나 회피동기에 빠진 학생들은 어떻게 해서든 공부하지 않을 이유를 만듭니다.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 따져 묻습니다.

요즘 학생들은 너도나도 유투브 크리에이터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아이돌이 되겠다고 하던 아이들이 이제는 모두 컴퓨터 앞에만 앉으려고 합니다.

학생들은 무조건 공부를 하기 싫어하는 것은 아닙니다. 도대체 그 어려운 지수, 로그를 내가 왜 알아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이 대학을 위해 공부를 하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납득을 제시해주어야 회피동기가 경쟁동기 나아가 숙달동기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필자는 학생들에게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국어를 잘하면 나중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영어를 잘하고 수학을 잘하면 어떻게 좋은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무턱대고 일단 공부를 해놓고 나중에 고민하자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현재 내가 하는 공부가 나중에 내 인생에 어떤 관여를 하게 되는지 최대한 이해가 가도록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필자는 이러한 의문점을 풀어주고자 최근에 ‘진로적성검사는 과학이다’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공부를 안 하고도 찾아낼 수 있는 진로가 있는지, 나의 재능과 적성을 직접 찾아낼 수 있는 진로적성 검사를수록 했습니다. 진로적성을 제대로 찾을 수만 있다면 누구나 배움을 기꺼이 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오늘날 학생들은 장래희망의 폭이 너무 좁아지고 있습니다. 비쥬얼 세계에 국한되어 있습니다. 자기가 어디에 재능이 있고 적성이 있는지를 청소년시기에 분명히 찾아주고 폭넓게 꿈꾸는 아이들로 자라나게 해야 할 의무가 있어 보입니다.

푸른나무진로적성연구소장 석인수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