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천 대찬병원 관절센터 이세민 원장)
(사진=인천 대찬병원 관절센터 이세민 원장)

스포츠 활동을 좋아하는 인천에 한 30대 남성은 평소처럼 축구를 하고 있었다. 공을 가지고 드리블을 하던 중 상대 수비수가 따라붙자 공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방향 전환을 하는 순간 무릎에서 뚝 하는 소리와 함께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 그대로 주저앉았다.

좀처럼 통증이 가라앉지 않자 정형외과에서 검사를 받았고, 검사 결과 전방십자인대파열이었다.

십자인대란 무릎 관절 안쪽에 열십(十) 자 형태로 위치한 구조물이며, 위치에 따라서 전방십자인대, 후방십자인대로 나눌 수 있다. 십자인대는 무릎이 앞뒤로 흔들리지 않게 고정하고 안정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것을 십자인대파열이라고 하며 두 십자인대 중 비교적 약한 전방십자인대에서 파열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방십자인대는 무릎에 강한 충돌이 가해졌을 때 파열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별다른 충돌 없이 다리가 과하게 비틀리는 동작으로도 파열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비접촉성 외상이 전방십자인대파열에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십자인대파열이 발생하면 무릎에서 뚝 하는 소리와 함께 통증이 발생하고 무릎이 붓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지고 발을 내디딜 때 갑자기 구부러지는 증상이 발생하거나 관절 내 출혈이 발생하여 무릎 주위에 멍이 생기기도 한다.

주의할 점은 미세한 파열인 경우 통증이 오래 지속되지 않아 가벼운 타박상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십자인대는 스스로 치유되는 조직이 아니다. 따라서 그대로 방치한다면 무릎 연골까지 손상이 발생해 퇴행성관절염 같은 2차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어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파열 범위가 크지 않다면 주사치료, 물리치료, 운동요법 등의 보존적 치료로도 증상 호전이 가능하다. 다만 파열 범위가 크거나 인대가 완전히 끊어진 완전파열인 경우 새로운 인대를 이식하는 십자인대 재건술이 필요하다.

십자인대 재건술이란 관절내시경을 통해 파열된 정도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자가건 또는 타가건을 이식해 손상된 인대의 안정성을 회복시켜 주는 수술이다. 다만 자가건과 타가건은 각자 장점과 단점이 있기에 치료 전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해야 한다.

십자인대파열과 같이 스포츠 활동 중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준비운동을 철저히 진행하는 것이 좋다. 또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으로 무릎 관절의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파열 예방에 많은 도움을 준다.

도움말 : 인천 대찬병원 관절센터 이세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