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애한의원 강남점 지은혜 원장)
(사진=인애한의원 강남점 지은혜 원장)

현대에는 각종 스트레스와 수면부족, 운동부족, 부적절한 식생활 등 다양한 원인으로 생리불순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코로나19 대유행과 함께 집콕생활이 당연시되면서 평소 하던 운동도 중단한 경우가 많고, 배달음식으로 식사를 대체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건강한 생활습관은 더 무너지기 쉬운 환경이 되었다. 특히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인해 몸의 불균형이 무너지면, 생식기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기 쉬워지는데, 여성호르몬의 균형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생리는 자궁의 건강상태를 나타내는 척도가 되며 이러한 생리가 불규칙해지는 것은 자궁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이상신호일 경우가 많다. 생리불순은 ‘불규칙한 월경’을 뜻하며 월경이 정상범위를 벗어나는 모든 경우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생리를 안 하는 무월경 또는 출혈이 지속되는 부정출혈 모두 생리불순에 해당하는데, 생리주기가 빨라져 한 달에 두 번 이상 생리하는 경우도 생리불순이다. 또 자궁내막이 너무 두껍거나 얇아도 생리불순을 야기하는데 이는 모두 호르몬 불균형 상태이므로 난소의 배란 기능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평소 손발이 차고 소화가 잘 안되면서 자궁과 난소의 활동성이 떨어진 경우가 많은데, 문제는 이렇게 호르몬 불균형이 생기고 규칙적인 배란성 월경을 잘 하지 않으면 차후 난임의 가장 큰 원인이 되므로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이나, 부정출혈, 월경통과 월경곤란증후군 같은 다양한 월경불순 관련 문제들 중에서도 조기폐경을 비롯한 난소기능저하, 난소기능부전의 질환 들은 폐경과 관련된 질환들이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될 수 있다. 조기폐경이란 조기난소부전으로 40대 이전에 생리가 끊기는 것을 말한다. 보통 일반 여성의 폐경이 50세 전후로 이루어지는 것과 다르게 20~30대 여성에게서 무배란 증상이 나타난다. 임상적으로는 6개월 이상 생리가 없으면서 1개월 간격으로 2번 측정한 FSH(혈중 난포 자극 호르몬) 수치가 40mIU/mL이상인 경우를 조기폐경으로 진단하게 된다.

이러한 조기폐경이 단순한 생리불순과 차이가 있다면 흔히 알고 있는 폐경기 증상과 비슷하게 갱년기 증상이 동반된다는 점이다. 특히 안면홍조, 전신통, 불면증, 발한 등이 나타나며 잦은 기분 변화, 성교통, 질건조증, 성욕 감퇴, 피부노화 등이 생길 수 있으며 만성적으로는 골다공증의 위험성이 커지고 심혈관계 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여성호르몬 변화로 인해 폐경만 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의 노화도 빠르게 진행된다.

물론,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임신에 대한 걱정이다. 조기폐경은 그야말로 더 이상 배란이 안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만약 임신계획이 있는 경우 난임,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한방에서는 조기폐경이 되었더라도 난소의 기능은 남아있는 상태이므로 적절한 치료를 통해 남아있는 난소의 기능을 다시 회복하게 하는데 중점을 두고 치료한다. 한의학에서 봤을 때 조기폐경은 신허에 속하는데, 이는 생식기능의 약화를 의미한다. 한방치료는 난소의 기능 회복, 난포의 성장, 난자의 배란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극허의 상태가 된 신장의 기운을 회복하기 위해 호르몬을 분비하는 장부들의 기능적 회복을 도와주어 스스로 호르몬 분비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향으로 치료를 진행하는 데, 가임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아랫배 혈액순환을 촉진해야 한다. 우리 몸의 배꼽 옆으로는 굵은 대동맥과 대정맥이 나뉘어 흐르는데 이 혈액은 직접적으로 난소와 자궁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 혈류의 순환을 높이고 혈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배꼽 주변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골반부의 노폐물이 원활하게 배출되도록 림프순환을 촉진해야 한다.

희망적인 것은, 난소기능저하 및 조기폐경 중 약 27% 정도는 배란이 확인되고, 5~10%는 임신도 성공한다는 연구가 있다는 것이다.

조기폐경이라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우리는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현실을 부정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조기폐경의 치료는 분명히 쉽지 않은 치료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남들에 비해서 10년 이상 빨리 찾아온 폐경이라는 징후는 우리 몸이 그동안 굉장히 많이 힘들고, 피곤하고, 지쳤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때문에 생명에 꼭 필요하지 않은 기관으로는 최소한의 에너지만 보내고, 가능하면 활동하게 하지 않겠다는 몸의 신호이다. 따라서 몸을 최대한 여유있게 만들어주고, 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심신을 편안하게 하는 것은 다시 호르몬이 일하게 하고, 난소와 자궁을 기능하게 하는 중요한 방법일 것이다.

도움말 : 인애한의원 강남점 지은혜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