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지준호 기자]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이 장기화되면서 자기주도학습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자기주도학습은 다른 사람이 시켜서 하는 공부가 아니라 스스로 공부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공부에 대한 흥미를 높여주고 자연스럽게 공부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즉, 학생 스스로 계획을 세워 꾸준히 실천하고 점검하는 학습법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공개한 ‘코로나19에 따른 초, 중등학교 원격교육 경험 및 인식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응한 초, 중, 고교 교사 5만 1021명 중 79%가 ‘원격수업으로 학습격차가 커졌다’고 답했다. 이들은 학습격차 심화 이유로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 차이’(64.9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자기주도학습능력이 학습력을 좌우한다는 반증이다.

이에 지난 수년간 학습 현장에서도 자기주도학습을 도입하고 실행하나, 실제 학습 성과를 실현하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은 것도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실제 학원 이름도 ‘혼자 공부하기’의 준말인 ‘혼공’으로 지으며,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을 강조해 성과를 거두고 있는 혼공연구소(경기 광주 태전동 소재) 오경란 원장의 사례가 관심을 받고 있다. 오경란 원장은 인터뷰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걸맞은 자기주도학습 교육 방법과 철학에 대해 밝혔다. 

영어에 흥미 느껴 스스로 공부하고자 하는 감정 느끼게 해야

오 원장은 영유아놀이학교, 원더랜드, 문단열의 아이스폰지 영어학원 등을 운영해왔다. 학습 과목을 막론하고 학습의 기본은 자기주도학습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학부 시절에는 아동심리학을 전공하면서, 부모들의 과도한 영어조기 교육 방식이 아이들의 학습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실제 조급한 마음과 잘못된 방법으로 영어학습을 무리하게 시키게 되고 그 결과 많은 아이들이 영어에 대한 흥미를 너무 일찍 잃어버리게 된 경우를 많이 봤다.

그는 “듣기-말하기-읽기-쓰기의 단계별 과정에 앞서 아이들이 영어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영어에 대한 감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몸소 깨달았다. 영유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영어학습의 목표는 영어를 좋아하게 만드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영어동화책, 영어노래, 영어 애니메이션, 엄마와의 영어대화 등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일단 아이가 영어를 좋아하게만 만들어 놓으면 아이들 스스로 주도적으로 영어학습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3년전 자기주도학습, 다시 말해 혼자 공부하는 힘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혼공 연구소’를 설립하게 됐다. 무리한 주입식 학습보다는 다양한 듣기, 말하기, 읽기를 자연스럽게 노출했다. 영어에 흥미를 붙이게 하면 단어를 암기하거나 문법강의를 듣고 문장의 구조를 분석, 작문 등의 단계를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클라이영어 시스템 도입으로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 능력 ‘연속성’ 키워

많은 고민과 연구로 자기주도학습이 중점이 되는 학원 운영을 시작한 오 원장에게도 한가지 큰 어려움이 있었다. 과거 영어를 좋아하게 되고 기본적인 영어회화를 익히기 시작하면, 바로 다른 입시영어학습을 하기 위해 다른 영어학원으로 가는 상황이 이어졌다. 즉, 학생들이 자신의 학원에서 계속해서 능력을 키우고 학습을 이어가는 ‘연속성’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오 원장은 지난해 클라이영어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지난 4월부터 정식으로 적용했다. 완전학습 이론과 메타인지를 높이는 하브루타 학습을 뼈대로 한 클라이영어의 예습(LT) – 학습(PT) – 복습(EXTRA) 과정의 3stage 수업을 진행했다. 특히, 클라이영어의 자기주도학습을 돕는 ‘클라이 플래너’, 입증 동영상의 관리 용이성을 높이는 ‘동영상현황관리’ 등을 활용해 자기주도학습능력을 강화했다.

도입 직후부터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다. “학습량이 많은데도 그렇게 힘들지는 않다”, “힘들긴 하지만 너무 뿌듯하다”, “하브루타 학습으로 하니까 정말 확실히 알게 되는 걸 느낀다”, “모르는 부분만 1대 1로 하니까 학습진도도 빠르고 엄청 효과적이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이런 후기는 결과로 이어졌다.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동안 클라이영어 학습을 한 중학생 친구들이 7월에 본 중간고사에서 전원 모두 생애 최고의 영어점수를 받았다. 영어를 포기했던 학생은 50점대에서 70점대로, 7~80점대 아이들은 전원 90점 이상의 점수를 받았다. 학부모님의 반응도 좋을 수밖에 없다. “애가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정말 없었는데 확실히 자신감이 생겼다”, “혼공연구소에 다니지 않았다면 우리 애 정말 어쩔 뻔 했는지 모르겠다” 등의 소감을 전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코로나19도 슬기롭게 이겨내고 있다. 위기를 빗겨 난 비결에 대해 “학생들과 zoom화상수업이 이미 익숙해져 있는 상태다.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길러져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학생들은 각자 자기가 학습해야 할 영어강의를 듣고 나서 문제풀이를 하고 오답노트를 정리하고, 오답노트를 스스로 분석하면서 학습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선생님과의 1:1 코칭 시간이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바뀐 것 외에는 달라진 점이 없었다. 연구소로 오지 못했던 기간에도 변함없이 수업은 잘 진행됐다.

자기주도학습 능력 밑거름으로 자기경영능력 갖춘 인재로 키울 것

오 원장의 목표는 단순히 영어 점수를 잘 받는 것이 아니다. 그는 “혼공연구소는 학생들이 자신에게 딱 맞는 학습전략을 배우고 혼자 공부할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는 혼공력을 길러주고자 세운 곳”이라며 “아이들의 영어성적이 놀랍게 성장하고, 학습태도 자체가 달라지게 되고 아이들의 진로 고민과 탐색이 이루어지고 최종적으로 세밀하게 학종관리까지 도와주는 곳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원장은 “진로와 진학 컨설팅을 더해 대학진학까지 돕는 것이 목표인 만큼 메타인지, 학습전략, 진로진학, 입시컨설팅 등에 대해 연구 중이다”라며, “자기주도학습능력은 자기경영능력을 갖춘 성인으로 성장하기 위한 밑거름이다. 인생 전체를 통틀어서 꼭 익히고 적용해야 할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