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영재학교 신입생 중 비수도권 출신 28%에 불과
영재학교 입학생 중 54%, 3대 프랜차이즈 학원 다녀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전국 전체 8개 영재학교 2020년 신입생 828명 중 비수도권 출신 학생은 2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중 452명(54.6%)이 영재학교 대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3대 프랜차이즈 학원을 다녔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강득구 의원은 영재학교에서의 수도권 출신과 비수도권 출신 간 격차 및 사교육 유발 문제를 지적했다.

2020학년도 영재학교별 신입생 출신 중학교 지역 현황.(자료=교육부)
2020학년도 영재학교별 신입생 출신 중학교 지역 현황.(자료=교육부)

전국 영재학교 신입생 중 비수도권 출신 28%..."경북, 제주 출신 각 2명, 강원, 충북 각 3명뿐"

지역인재 우선선발 학교 역시 수도권 출신 신입생 비율 1위..."제도 취지 무색, 영재학교 운영 선발 방식 재검토 해야"


강득구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더불어민주당, 안양 만안)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0학년도 영재학교별 신입생 출신 중학교 지역 현황’에 따르면, 전국 8개 영재학교 2020년 전체 입학생 828명 중 비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외) 출신은 229명으로 2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경북·제주 출신은 각 2명, 강원·충북 출신은 각 3명뿐이었다.

수도권 출신 비중이 높은 영재학교는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95%(77명 중 73명), 경기과학고등학교 92%(127명 중 117명), 서울과학고등학교 89%(128명 중 114명), 대전과학고등학교 73%(93명 중 68명), 한국과학영재학교 68%(122명 중 83명),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66%(88명 중 58명), 대구과학고등학교 50%(96명 중 48명), 광주과학고등학교 39%(97명 중 38명) 순이었다.

전국 8개 영재학교 중 ‘지역인재 우선 선발 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학교는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서울과학고등학교, 광주과학고등학교 단 세 곳뿐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제도 도입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는 ‘지역인재 우선 선발 제도’로 2단계 전형 통과자에 한해 타 시도별 각 1명 이내 인원을 우선 선발하고 있으나, 실상은 수도권 학생 출신 비율이 95%로 8개교 중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광주과학고등학교는 모집정원 90명 중 45명을 광주광역시 지역 학생으로 선발하는 ‘쿼터제 지역인재 우선 선발 제도’를 실시하고 있어 수도권 학생의 비율이 8개교 중 가장 낮았다.

그간 영재학교·과학고는 입학전형 일정은 전기모집으로 이뤄져 고교서열화를 조장하고 일반고의 역량을 위축시킨다는 지적을 받았다. 일반고, 자사고, 외고, 국제고는 후기 모집이다.

강득구 의원은 “영재학교에 수도권 학생 쏠림 현상이 심각한 실정”이라며 “지역균형발전과 형평성을 고려해, 영재학교의 운영과 선발 방식을 전면 재검토하고 쿼터제 지역인재 우선 선발 제도 도입 확대 등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재학교 2020학년도 신입생 출신중학교 현황.(자료=강득구 의원실)
영재학교 2020학년도 신입생 출신중학교 현황.(자료=강득구 의원실)

신입생 중 54%는 3대 프랜차이즈 학원 출신..."영재학교 입시 시스템 사교육 유발 요인 강하다"

입학생 상위 10개 시구, '강남·양천·노원·서초·송파·성남·고양·용인·안양·수원'


전국 전체 8개 영재학교 2020년 신입생 828명 중 452명(54.6%)은 영재학교 대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3대 프랜차이즈 학원을 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강득구 의원(더불어민주당, 안양 만안)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0학년도 전국 영재학교별 신입생 출신 중학교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 상위 10개 시구의 입학생은 전체 입학생(828명)의 43.6%(361명)를 차지했다.

상위 10개 시구는 ‘강남구·양천구·노원구·서초구·송파구’ 등 서울 5개 구와 ‘성남시·고양시·용인시·안양시·수원시’ 등 경기 5개 시로 대표적인 학원 밀집지역이 위치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 상위 5개 구의 경우, 서울 전체 입학생(322명)의 61.5%(198명)를, 경기 상위 5개 시는 경기 전체 입학생(245명)의 66.5%(163명)를 차지했다. 

전국 영재학교 합격자의 대다수가 사교육 과열지구에서 배출되는 상황이 확인되면서 그간 문제로 제기된 영재학교 입학전형의 강한 사교육 유발 요인을 증명된 것으로 보인다.

강득구 의원은 “영재학교 대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A학원은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통해 2020학년도 전국 영재학교 합격자 304명, B학원은 79명, C학원은 69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고 홍보했다”며 “사실일 경우, 3대 프랜차이즈 학원에서만 2020학년도 전체 정원의 54.6%인 452명 합격자를 배출한 것이다. 영재학교를 입학하는 성공의 열쇠가 공교육이 아닌 사교육에 있다고 이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영재학교의 입학 전형 등 입시 시스템에 사교육 유발 요인이 강하다는 증거”라며 “영재학교 체제 정상화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