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우리에게 ‘블랙팬서’로 알려진 채드윅 보스만이 43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 팬들의 아쉬움을 더했다. 그의 사망 원인인 대장암은 우리나라에서도 위암에 이어 발생률 2위를 차지하는 암이다. 2019년 중앙 암 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17년 국내에서 대장암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전체 암환자의 12.1%를 차지했으며, 여성보다는 남성이 더 많았다.
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9년 20~40대 대장암(결장암, S상결장암, 직장암) 환자수는 총 1만4593명(남성 7910명/여성 6683명)으로 전체 환자수 15만5960명 대비 9.3% 비중이다. 이 수치는 2018년 1만3396명과 비교 1200명 가량 증가한 것으로 향후 젊은 층 대장암 환자수는 계속 늘 것으로 전망된다.
대장암이 발생하는 원인은 크게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식생활이 과거에 비해 육류 중심식단으로 바뀌었고, 인스턴트 및 가공식품 섭취가 증가했다. 움직임이 적고 운동이 부족한 생활 습관뿐 아니라 음주, 흡연 그리고 가족력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어느 한 가지 원인이 아닌 복합적인 영향을 받아 발병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대장은 결장과 직장으로 이루어진 우리 몸의 가장 중요한 장기이다. 대장암은 대장에서 발생하는 선암을 이야기 하며, 그 외 육종, 유암종, 림프종도 포함된다. 결장에 생기면 결장암, 직장에 생기면 직장암이라 하고 이를 통칭해 대장암이라고 한다.
대장암은 초기증상이 거의 없고 발견이 늦어질수록 회복이 어려운 치명적인 질병이다. 하지만 국가 암 검진 권고안에 따라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받는다면 조기에 발견하여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
50세 이상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직장인 검진 등으로 조기발견이 가능하다. 하지만 20~40대 젊은 층은 정기 검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조기검진을 받지 않는다. 최근 젊은 층에서도 대장암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상 증상이 3~4주 이상 지속되면 의사 진단을 받고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갑자기 변비가 오거나 배에 덩어리가 만져질 때, 혈변을 보거나 만성피로, 빈혈, 원인 모를 체중감소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대장항문외과 병원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의사 진료 후 내시경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특히 대장암의 제일 흔한 증상 중 하나가 항문 출혈인데, 단순 항문질환 인지 대장에 종양이 있는 것인지 진료를 통해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대장암 진단 검사법은 직장수지검사, 대변검사, 그 외 이학적 검사, 혈액검사 등이 있다. 공단 검진으로 대변검사를 진행하게 되는데, 대변검사에서 혈액이 검출되면 대장암을 의심할 수 있어 바로 대장내시경을 시행할 수 있다.
대장내시경은 카메라가 달린 튜브를 대장에 넣어 출혈 부위와 병변의 표면을 직접 관찰한다. 병변이 의심스러울 경우에는 바로 조직을 떼어 조직 검사를 할 수 있으며, 작은 용종도 놓치지 않고 발견하여 떼어낼 수 있다. 용종이 암으로 발전하기 전에 조기 제거할 수 있어서 선제적인 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
과거에는 대장암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려웠다. 증상이 느껴지는 경우 이미 암이 상당 부분 진행된 경우가 대다수였다. 지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장내시경 검진을 받을 수 있어 대장암의 상담 수가 조기 발견되고 있다. 대장내시경은 주로 5년주기로 받는 것이 좋지만, 용종제거술을 받거나 가족력이 있는 환자는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더 짧은 기간 내에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도움말 : 강서송도병원 김칠석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