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문학 학과 12년 대비 144개, 경영, 경제 학과 51개 학과 수 감소

(자료=서동용 의원실)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전국 4년제 대학의 학과 개편이 취업률 높은 공학계열과 의학 계열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심화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전남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을)이 26일 교육부로부터 2012년~2020년 4년제 대학의 학과별 입학정원 현황을 받아 분석한 결과 대계열 기준으로 공학계열과 의학계열은 입학정원이 증가한 반면, 사회계열, 인문계열, 예체능계열, 자연계열, 교육계열 입학정원은 감소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4년제 대학 입학정원의 전체 숫자가 2012년 34만4746명에서 31만4477명으로 3만269명이 감소한 상황에서 공학계열과 의약계열 정원은 4010명, 2871명 증가했다.

또 입학정원에 따라 공학계열 학과 수 역시 같은 기간 86개 학과가 늘어났다. 의약계열 역시 학과 수는 다소 감소 했으나 이는 약학대학원 등의 설립 등으로 인한 것으로 약학 분야를 제외하면 의약계열 학과 수 역시 실질적으로는 증가했다.

반면 교육계열, 사회계열, 예체능계열, 인문계열은 입학정원과 학과 수 모두 대폭 감소했다.

입학정원이 가장 많이 줄어든 부분은 사회계열로 입학정원이 1만5184명이 줄어 들었다.

학과 수는 인문계열 학과가 148개, 예체능 계열 학과 수가 101개로 가장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 교육부가 인문, 예체능계의 정원을 줄이고, 이공계 정원 확대와 학내 구조조정을 지원하는 ‘프라임 사업’(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사업) 이후 공학계열 중심 대학 학내 구조조정이 심화한 것으로 보인다.

보다 세부적 중계열로 분석하면 입학정원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계열은 사회계열 경영·경제 계열 입학정원이 933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학과 수는 인문계열의 언어문학 학과수가 144개로 가장 많은 감소했다.

반면 입학정원이 증가한 계열을 살펴보면, 공학계열 기타분야(공학계열 중분류 항목에 포함되지 않은 제 공학영역을 의미. 기전공학, 응용공학, 교양공학 등이 포함)가 3553명으로 입학정원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어 의약계열 의료분야가 1788명이었다. 

이외에도 공학계열의 화학공학, 컴퓨터통신 의약계열의 간호학과 등의 입학정원이 1,000명이상 증가했다.

세부학과 별로 살펴보면 법률, 언어문학, 수학물리천문지리, 생물화학환경 미술조형 등 순수학문계열의 입학정원이 각 학문 계열 중에서도 두드러지게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각 계열 별로도 실용학문위주의 개편이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전체적으로 공학계열의 입학정원과 학과 수가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학과별로의 편차가 존재했다.

공학계열에도 희비는 있었다. 대기업 취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컴퓨터통신, 화학공학, 기계금속 등의 학과계열은 학과 수, 입학정원이 증가한 반면 대기업 취업률이 낮은 토목도시, 건축 계열 학과 등은 입학정원과 학과 수 감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서동용 의원은 “대학들이 취업 중심 대학 운영을 하는 것은 정부의 부실한 인적자원 대책에서 비롯된 어긋난 대입 지원 정책 때문"이라며 "정부의 명확한 인적자원의 수급 계획이 없다 보니 대학들이 사회적 분위기, 취업률 등에 끌려가는 근시안적인 학사제도 운용에 머무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는 인적자원개발 기본법에 따른 인적자원개발정책의 수립·총괄·조정·평가 등에 관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중장기 계획을  운영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