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올한의원 박주홍 원장(사진 가운데)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신체의 일부가 떨릴 때가 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해야 하거나 몇 개월 동안 준비해왔던 시험을 앞두고 있을 때 떨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두려움과 공포에 의한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원상태로 회복된다. 하지만 전혀 두렵고 무서운 상황이 아님에도 손이 지나치게 떨릴 수 있다. 이는 대인관계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쳐, 사회공포증, 불안장애, 우울증, 공황장애, 불면증, 대인기피증을 유발할 수 있다. 단순 수전증일 수 있지만, 대표적인 신경퇴행성 질환 중 하나인 파킨슨병일 가능성도 있기에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파킨슨병은 노화가 진행되며 신경세포들이 어떠한 원인에 의해 소멸하게 되어, 이로 인해 뇌기능이 이상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뇌의 심부에 있는 기저핵, 흑색질이라는 부위에 이상이 생기는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뇌의 흑색질은 사지와 몸통, 목, 얼굴 등을 움직이는 운동을 담당하는데, 이곳이 퇴화되면 도파민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고 파킨슨병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도파민이란 행복, 의욕, 운동 조절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로, 분비량이 정상 기준보다 떨어지면 무기력증이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알려져 있는 파킨슨병 초기증상은 바로 손 떨림이다. 물론, 다른 질환으로 인해서도 손발 떨림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를 거쳐야 한다. 이는 다양하고 복합적인 원인을 가지고 있기에 MRI, CT와 같은 획일화된 검사만으로는 진단할 수 없다. 여러 번 검사 과정을 반복할 의지를 가지고 병원을 찾아야만,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신속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파킨슨병과 파킨슨증후군의 차이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파킨슨증후군은 자세불안정, 강직, 안정시 떨림, 서동증, 구부정한 자세, 직립 반사의 소실을 보이는 여러 질병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즉, 6가지의 증상이 있을 때 파킨슨증후군으로 정의하며, 파킨슨병은 이 중 하나인 것이다. 서동은 움직임이 느려지는 증상으로, 주로 앉았다가 일어나는 동작을 하거나 방향을 바꿀 때 나타난다. 자발적인 운동 활동의 감소로 목적한 운동의 시작과 실행이 느려지면서, 일상적인 활동이 점차적으로 어려워진다. 말기에 이르게 되면 타인의 도움 없이는 침대에서도 혼자 일어날 수 없다. 실제 사망 사례를 살펴보면 질병 자체보다 감염, 욕창 등으로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해당 질병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증상은 더욱 악화된다. 심한 장애를 가지게 될 수도 있고, 퇴행성 뇌질환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다. 15년 내의 생존 환자의 40%는 치매, 43%는 심한 장애로 진행되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파킨슨병을 운동 증상의 심한 정도에 따라 5단계로 구분하는데, 암 병기와는 다른 개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병기가 높다고 해서 약물 반응이 없는 것이 아니며, 4단계였던 환자도 치료 후 호전되어 1단계가 되기도 한다. 진행 단계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하므로, 치료를 미루지 않는 것이 좋다.

최근 들어 자신도 모르게 손이 떨려 글씨를 제대로 쓰지 못하거나 컴퓨터 자판을 칠 때 오타가 많이 발생한다면, 혹은 옷의 단추를 채우기가 힘들 정도로 손 떨림 현상이 나타난다면 강도와 빈도를 관찰해야 한다. 일시적인 증상인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하여 파킨슨병한의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도움말 : 소올한의원 박주홍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