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관절염은 연골이 손상되거나 닳아 없어져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뜻한다. 원인은 ‘퇴행성’이라는 이름대로 노화에 따른 관절의 변화가 많으며, 과체중, 관절의 외상, 주위 뼈의 질환, 근육의 약화, 유전적 소인 등이 있다.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많은 편이고, 주로 60대 이상 노인들에게 잘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40~50대 환자 수도 적지 않은 편이다.

젊은층은 운동을 하다가 무릎 내 연골이나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됐는데도 방치해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중년 여성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 여성들은 무릎 주변의 근육이 남성에 비해 약하고, 가사 일을 하면서 무릎을 자주 구부려 무릎에 하중이 많이 가기 때문에 연골이나 연골판 손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에 증가된 여성들의 활동량과 폐경으로 인한 호르몬의 변화도 퇴행성관절염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초기, 중기, 말기 정도로 나눠볼 수 있는데, 초기는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시큰거리며 아프고, 연골 손상이 경미하게 나타나는 단계다.

중기는 연골 손상이 더욱 진행되거나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된 경우다. 관절 통증이 더욱 심해지는데, 앉았다 일어날 때, 양반다리를 하거나 자세를 바꿀 때 통증이 올 수 있고, 이유 없이 무릎이 붓기도 한다. 말기는 뼈와 뼈 사이가 완전히 달라 붙어버린 단계를 뜻한다. 걸을 때 통증이 심하고 밤에도 통증으로 잠을 못 이루기도 하며 심한 경우 O자형으로 다리 모양이 변형되기도 한다.

치료방법은 각 기에 따라 다른데,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무릎 주변 근육 강화 운동을 하고, 때에 따라 통증이 심하면 주사치료를 한다. 중기에는 주사치료와 더불어 관절 시경을 이용해 관절면을 다듬거나 손상된 연골을 재생하는 치료를 하며, 반월상 연골판절제술, 봉합술 등을 시행한다. 말기에는 인공관절수술을 시행한다.

퇴행성관절염은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생긴다는 인상이 강해 무릎이 아파도 “나이가 들어서 그렇다”며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말기가 되기 전에 조기 진단하고, 보존적 치료를 하면 좀 더 오랫동안 무릎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중기에 이르렀을 때 미세천공술, 자가연골이식술, 줄기세포 연골재생술 등을 하면 무릎 건강을 장기간 유지하고, 인공관절 수술을 미룰 수 있다.

미세천공술은 손상 받은 연골을 재생시켜주는 수술로, 연골 손상 부위가 1㎠ 이하의 비교적 손상범위가 작은 경우 진행한다. 관절내시경을 통해 연골이 닳아 없어진 부위에 미세천공기로 3~4㎜의 구멍을 뚫고, 피가 흘러나오도록 해 결손부위를 치료한다. 자가연골이식술은 연골 손상 부위가 2㎠이하로 비교적 손상 범위가 적을 경우 진행하는 수술이다. 체중 부하를 받지 않는 건강한 무릎 부위의 연골 일부를 떼어내 손상부위에 심어주는 방법으로, 환자 본인의 연골조직을 사용하기 때문에 부작용 및 거부반응 없이 건강한 연골로 회복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은 연골 손상범위가 큰 경우 시행한다. 관절내시경으로 치료 부위를 확인한 뒤, 최소절개나 관절내시경 만으로 손상부위에 작은 구멍을 낸 뒤 치료제를 도포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시술 시간은 약 30분에서 1시간 정도로 비교적 짧다. 사용하는 치료제는 제대혈에서 줄기세포를 분리, 배양해 만든 약물(카티스탬)을 쓰는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승인받은 전문의약품으로 안전하다.

줄기세포는 한 개의 세포가 여러 종류의 다른 세포를 생산할 수 있는 다중분화능력을 가진 세포다. 초기 또는 중기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 중 연골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환자에게 시술하며, 노인을 포함해 모든 연령층에 사용 가능하다는 것이다.

인공관절 수술 전 최대한 자기 무릎을 오래 사용하고 싶다면, 증상이 심화되기 전에 무릎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퇴행성관절염 진행 정도에 맞춰 적절하게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 연세본사랑병원 권세광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