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청, ‘원격수업으로 인한 학력 변화’ 경향성 분석 결과

(자료=부산시교육청)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원격수업으로 인해 학생들의 학력은 정말 저하됐을까. 구체적 데이터를 통해 학력저하 현상이 나타났음을 실증하는 분석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10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수학, 영어 과목 모두에서 학력 저하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2019학년도 성적 중위권 학생들이 2020학년도 성적 상위권과 하위권으로 이동, 학력격차가 더 심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 장기화가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한 현장 교사 체감도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6월 말 중‧고교 주요 교과 교사 1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부산대학교 ‘빅데이터 기반 금융‧수산‧제조 혁신 산업수학센터’에 의뢰해 부산지역 일반고 학생 ‘원격수업으로 인한 학력 변화’ 경향성을 분석한 결과다. 

‘원격수업으로 인한 학력 변화’경향성 분석은 일반고 24개교(남여공학 각 8개교, 공‧사립 각 12개교)를 대상으로 2019학년도 1,2학년과 2020학년도 1,2,3학년의 1학기 수학‧영어 과목에 대한‘지필평가 도수분포표’분석으로 실시됐다.

(자료=부산시교육청)

분석 결과 동일 학생(군) 대상 분석에서는 수학, 영어 과목 모두에서 학력 저하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2019학년도 성적 중위권 학생들이 2020학년도 성적 상위권과 하위권으로 이동하여 학력격차가 더 심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같은 학년 대상 분석에서 수학 과목의 경우 1학년은 학력 향상을 보였고, 2학년 중위권 이하는 학력 저하, 상위권은 학력 향상 현상을 보였다. 

2020년의 경우 하위권과 상위권 비율이 높아졌으며, 중위권은 낮아졌다. 즉, 중위권의 학생들이 하위권과 상위권으로 일부 이동했다. 또 하위권과 상위권의 학력 격차가 심화됐다. 2019년에 비해 중위권 이하 학력은 저하했고, 상위권은 높아졌다.

(자료=부산시교육청)

영어 과목의 경우 1학년은 학력 변화가 없었고, 2학년은 전반적 학력 저하 현상을 보이는 등 일관된 경향성을 보이지는 않았다. 이는 과목 특성과 올해 전반적으로 시험문제를 쉽게 출제한 결과로 분석된다.

영어 역시 2020년 하위권 비율이 높아졌으며, 중위권 이상 비율이 낮아졌다. 즉, 중위권 이상의 일부가 하위권으로 이동했다. 또 2019년에 비해 학력이 전반적으로 저하했다.

이에 따라 부산시교육청은 오는 16일 개최할 일반고 교감 워크숍 등 학교 관리자를 통해 이번 분석 결과를 공유하고, 학교 관리자의 대책 관련 의견 등을 2021학년도 주요 업무계획 및 학교 지원정책에 우선 반영할 계획이다. 

또 일반고 96개교에 교당 500만원씩을 지원해 일반고 기초학력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중등수석교사 14명이 학력 저하 현상을 보인 일반고 학생 118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1대 1 학습컨설팅을 실시한다. 

중학교 1~3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에 대해선 11월 중 국어와 수학과목에 대한 최소 성취기준 다깨침 자료를 개발, 보급할 예정이다. 

초·중·고 학생들의 정규수업 및 방과후학교 수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부산대학교 사범대와 신라대학교 사범대, 부산교육대학교에 재학 중인 예비교사들이 오는 12월부터 멘토링에 나선다. 

김석준 교육감은 “이번 분석 결과는 장기간 원격수업으로 인한 전국적 현상이긴 하지만, 코로나19 극복 차원에서 부산지역 학생들의 기초학력 향상 및 학력격차 해소를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최대한 마련,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