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 만에 사상 첫 '올해의 어린이' 5명 선정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아무도 하지 않으면 내가 할거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Time Magazine)가 지난해 올해의 인물로 16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를 선정한 데 이어 올해는 92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의 어린이'를 별도 선정해 화제다.

지난 3일(현지시간) 타임지에 따르면, 매년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100인을 선정해 온 타임지는 올해 사상 최초로  미국 15세 과학자를 '올해의 어린이'로 선정했다.

주인공은 미국 콜로라도주 더글라스 카운티에 위치한 차터스쿨 'STEM School Highlands Ranch' 2학년에 재학 중인 기탄잘리 라오(Gitanjali Rao) 학생이다.

5000명이 넘는 8∼16세 후보들을 제치고 '올해의 어린이' 타이틀을 거머쥔 인도계 미국 소녀 라오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오염된 식수, 사이버 괴롭힘,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Opioid) 중독 및 기타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앱과 장치를 개발했다.

타임지는 라오가 젊은 혁신가로 구성된 글로벌 커뮤니티를 만들고 젊은 층이 직접 겪는 문제를 해결하도록 목표를 추구하면서 영감을 준 것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특히 라오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사이버 괴롭힘 조짐을 조기 감지할 수 있는 앱 '카인들리'(kindly) 서비스를 개발하기도 했다.

'카인들리' 앱은 청소년이 단어나 문구를 입력하면 해당 단어와 문구가 상대방에게 괴롭힘을 주는 것인지 파악할 수 있도록 해 사이버 괴롭힘을 줄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라오는 '카인들리' 서비스에 대해 "누구나 어릴 때부터 자신이 하려는 말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고, 다음에 주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미시간주 플린트에서 발생한 수돗물 납 오염 사건이 발생하자 2017년 탄소나노튜브 센서를 이용해 수돗물에서 납을 검출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하기도 했다.

라오는 "내가 덴버수질연구소에서 탄소나노튜브 센서 기술을 연구하고 싶다고 부모님에게 말했을 때가 10살이었다. 당시 엄마는 '뭐라고?'라고 했지만 나는 '이러한 문제는 곧 우리 세대의 문제로 돌아온다. 그러니 아무도 하지 않으면 내가 할거야'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발명한 장치로 세계의 문제를 푸는 데 그치지 않고 누구나 똑같이 할 수 있다는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나의 진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라오를 비롯해 결선에 오른 올해의 어린이 5명은 상금과 함께 공동 주최자인 어린이 채널 나켈로디언(Nickelodeon)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