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는 '후안무치'(厚顔無恥·21.8%)...정치권 꼬집은 사저성어 1,2위 차지

정상옥 전 동방대학원대학교 총장(문학박사)가 예서체로 직접 휘호한 '아시타비' (출처=교수신문)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

교수들이 올 한해 우리 사회를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아시타비'(我是他非)를 뽑았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한문으로 옮긴 원전이 따로 없는 신조어다. 신조어가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20일 교수신문에 따르면, 교수 906명을 대상으로 이달 7일부터 14일까지 이메일 설문조사를 한 결과 아시타비가 32.4%(복수 응답 허용)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아시타비는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는 이중잣대를 한자어로 옮긴 것으로, 1990년대 이중잣대를 비판하는 관용구로 정치권에서 쓰이던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 최근 몇 년 사이 다시 '내로남불'이라는 줄임말로 회자한 후 아시타비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아시타비를 추천한 정태연 중앙대 교수(심리학과)는 “모든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리고 서로를 상스럽게 비난하고 헐뜯는 소모적 싸움만 무성할 뿐 협업해 건설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최재목 영남대 교수(철학과) 역시 “여야, 진보와 보수,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 사이는 물론 코로나19 바이러스 발생을 두고서도 사회 도처에서 ‘내로남불 사태’가 불거졌다”라는 평을 보탰다. 정계를 중심으로 뻔뻔스런 말이 들끓어 사회 전반에 극심한 피로만 낳았다는 진단이다.

아시타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선택을 받은 사자성어는 '후안무치'(厚顔無恥·21.8%)였다. 낯이 두꺼워 뻔뻔하고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뜻으로, 아시타비와 같이 비슷한 상황을 꼬집는 표현으로 꼽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의 어려움을 빗댄 '첩첩산중'(疊疊山中·12.7%), 천학지어(泉涸之魚∙8.16%)도 4,5위에 올랐다. 

온라인 조사 기관 마크로밀 엠브레인
(출처=교수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