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선출방식 논란으로 대학교수가 자살하는 등 극심한 내홍을 겪었던 부산대학교가 총장 선거를 오는 11월 17일 치르기로 확정했다.

부산대는 총장 후보자등록을 11월 2일부터 이틀 동안 실시하고 4일부터는 선거운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부산대교수회는 이날 총장임용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금정구 선거관리위원회와 위탁선거 협약을 체결했다.

부산대는 그동안 전국 국공립대학교 가운데 마지막으로 총장 직선제를 고수해 왔다. 제19대 김기섭 총장이 직선제 폐지를 추진하자 지난 8월 17일 국문학과 故고현철 교수가 이를 반대하며 유서를 남기고 투신했다.

이후 부산대학본부와 교수회가 비상 교무회의를 열고 총장 직선제에 합의했지만, 기존 직선제 선거규정안과 새로 도입된 부정선거 벌칙 조항을 두고 교수들 간에 이견을 보이며 충돌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2일 교무회의에서는 직선제 선거규정안이 최종 통과해 부산대의 직선제 선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강원대 등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하위등급 평가를 받은 일부 국공립대학들이 정부방침과는 다르게 총장 직선제 도입 입장을 밝혀 교육부의 대응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