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청, 최근 1년간 종합감사 결과…관계자에게 경고·주의

사진 연합뉴스(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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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인뉴스=장도영 기자] 

경남 도내 고등학교에서 전년도 문제를 그대로 재출제하거나 출제 오류로 학생들에게 재시험을 치르게 하는 등 시험 관련 업무를 소홀히 한 사례가 잇따라 감사에 적발됐다.

도교육청이 지난해 8월부터 최근 1년간 일부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종합감사를 한 결과를 보면 진주 한 고등학교는 2018년∼2020년 치러진 일본어Ⅰ 등 6개 과목 시험에서 35개 문항을 직전 연도 또는 예전에 낸 문제와 똑같이 출제했다.

이는 '경상남도 중·고등학교 학업성적 관리 시행 지침' 위반이다.

해당 지침에 따르면 문제 출제 때 전년도 또는 과거에 낸 문제를 그대로 재출제해서는 안 된다.

밀양 한 고등학교는 2016년 2학기부터 2020년 사이 영어·수학·한국사·화학 등 과목에서 문제를 18번이나 잘못 출제해 학생들이 18차례의 재시험을 쳤다.

이런 출제 오류는 대부분이 선택형 문항에 정답이 없는 경우(14건)였다.

과학 시험에서 선행·심화학습에 해당하는 문제를 낸 경우도 1건 포함됐다.

합천 모 고등학교에서는 2020년 6월 화학Ⅰ 시험 때 한 학생이 종료령이 울린 뒤에도 OMR 카드 및 서술형 답안을 작성했는데도 종료령 이전 작성한 일부 답안을 점수로 인정해줬다가 적발됐다.

학업성적 관리 시행 지침에 따르면 시험 종료령 이후에도 계속 답안을 작성하는 것은 부정행위에 해당하기 때문에 해당 과목 성적은 0점 처리해야 한다.

이밖에 서술형 답안지를 잘못 채점한 사례도 많았다.

정답이 to achieve, congregation인데도 to acheive, conversation과 같은 오답에 점수를 주거나, 점수를 잘못 계산해 실제보다 낮거나 높은 점수를 부여한 경우 등이다.

이처럼 시험 관련 업무를 소홀히 한 관계자 및 학교에 경고·주의 등 처분을 내렸다.

또 필요한 경우 적절한 절차를 거쳐 점수 등을 정정하도록 지시했다.

도교육청은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출제·평가 업무 관련 연수 등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