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아수·시설·취학 구역 감안해 교육질 제고"…일각선 반대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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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인뉴스=장건 기자] 

광주시교육청이 원아들이 부족한 병설 유치원을 본격적으로 통폐합하기로 했다.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시 교육청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원아가 적은 병설 유치원을 단계적으로 통폐합하기로 했다.

시 교육청은 올해 전체 병설 유치원 124곳 중 12곳을 골라 4곳으로 통폐합하는 등 2025년까지 92곳을 선택해 36곳으로 통폐합한다.

이렇게 되면 병설 유치원 124곳이 68곳으로 줄어든다.

시 교육청은 통폐합 대상을 1학급으로 운영되면서 놀이공간 등 시설이 갖춰진 병설 유치원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1학급으로 운영되는 병설 유치원은 전체의 절반가량인 58곳에 이른다.

이는 인천 35곳, 대구 27곳, 대전 22곳, 울산 20곳, 부산 12곳 등과 비교해 1학급 운영 병설 유치원 수가 광주가 월등히 많다.

특히 1학급 정원이 18∼25명인데도, 이를 채우지 못하고 10명 미만으로 운영되는 병설 유치원도 상당수다.

이에 따라 일부 병설 유치원은 3세, 4세, 5세 등이 어우러져 수업을 받는 혼합반을 운영하는 실정이다.

광주지역 병설 유치원 충원율은 2019년 75.1%, 2020년 67.4%, 올해 55.7%로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

원아 모집에 어려움을 겪은 중앙초·월곡초·동초·치평초 병설 유치원 4곳은 내년까지 1년간 휴원에 들어가기도 했다.

일선 초등학교와 함께 운영되는 병설 유치원은 단설 유치원과 비교해 급식 운영이 다소 열악하고 연령별 학급 운영이 어려워 학부모들이 상대적으로 기피하고 있다.

병설 유치원은 학교장이 원장을 겸하고 있고 단설유치원은 별도 원장이 있다.

현재 단설 유치원은 12곳이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광주지역 신생아가 매년 1천명 가량 감소하면서 특히 병설 유치원 원아 모집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병설 유치원을 살리는 것은 가깝게는 초등학교를 살리는 것이며, 나아가 도심 공동화 현상을 막고 지역과 국가를 살리는 길이다"며 병설 유치원의 통폐합 추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주장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원아들의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원아가 부족하고 시설이 갖춰진 병설 유치원을 취학 구역별로 학부모와 교원단체의 의견을 들어 통폐합을 추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