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근영중서 개최…위안부 다룬 '꽃할머니' 그림책 읽고 화상 토론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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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인뉴스=장도영 기자] 

"일본 학생들은 '위안부'가 이렇게 끔찍한 일을 당한 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또 일본과 한국이 앞으로는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습니다."

'21차 한일공동수업'이 열린 28일, 전북 전주근영중학교 교실에 설치된 TV에 일본에서 있는 후지타 야스오 전 교사의 얼굴이 떴다.

30여명의 학생들에게 느리지만 또렷한 한국어로 인사를 건넨 후지타 전 교사는 위안부 역사 교육의 현실과 한일관계 등을 설명했다.

후지타 교사가 일본어로 설명하면, 이번 수업을 마련한 조은경 근영중학교 교사가 통역하는 식이었다. 조 교사는 일본 교육자들과 인연을 맺으며 2005년부터 한일공동수업을 실시해왔다.

후지타 전 교사는 "일본 교실에서 위안부 이야기를 하면 교사에게 압력이 가해지기도 한다"며 "교과서에 위안부 내용을 반드시 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그 반대 의견이 더 큰 것이 사실"이라며 일본 상황을 전했다.

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이야기를 담은 동화책 '꽃할머니'를 읽은 일본 학생들의 소감을 공유했다. 근영중 학생들 역시 '꽃할머니' 책을 읽고 수업에 참여했다.

근영중 학생들은 "두 번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는 일본 학생들의 감상을 듣고는 "한국과 일본의 학생들이 위안부 문제에 공감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 "후지타 교사를 통해 일본 학생들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제대로 배우고, 한일관계에 대해 생각하는 것처럼 우리나라도 위안부 문제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반일·반한 감정이 거세지지만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청년들을 담은 뉴스를 시청하기도 했다.

조 교사는 "양국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고 반성할 때만 평화와 화해가 가능할 수 있다"며 "학생들이 이번 수업을 통해 비난과 혐오보다는 한국과 일본이 서로 연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