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성 등 기준 충족···5개년 걸쳐 110개교 시행

올해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은 건조하면 먼지가 날리고 비가 오면 질퍽대는 서울시내 12개 학교에 ‘친환경 학교운동장’을 만든다.

시교육청은 5개년에 걸쳐 110개교를 친환경 학교운동장으로 교체하는 ‘친환경 학교 운동장 조성 계획’을 수립,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친환경 운동장이란 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 ‘학교 운동장 개선 학술연구’를 통해 수립한 운동장 시설기준(배수성, 먼지날림, 유해물질 허용기준 등)을 충족하는 운동장을 말한다.

현재 서울시내 1320여개 중 927개 학교가 마사토로, 219개 학교가 인조잔디로 운동장이 조성돼 있다.

마사토로 조성된 학교운동장의 경우, 비가 오면 물이 고여 한동안 사용하지 못하고 마른 날은 흙먼지가 날려 서울 대기오염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게다가 그동안 학교운동장의 중금속 오염기준 마련돼 있지 않았다.

이에 ‘운동장 시설기준’에는 배수성이 좋고 먼지날림이 적은 규사를 마사토와 혼합사용토록 했으며 운동장 하부에 배수시설도 설치토록 했다.

또한 토양환경기준법과 어린이놀이시설기준법상의 중금속 오염기준을 적용, 크롬, 납 등 11개 중금속 오염기준을 제시했다. 친환경 운동장이 이를 위반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한편 시교육청은 학교운동장 교체를 신청한 329개교 중 배수성 등을 평가해 우선순위를 선정했다.

시교육청이 22억원(서울시 예산 4억원)을 들여 올해 추진하는 12개교 중 인조잔디를 철거하고 친환경 운동장을 조성하는 2개 학교가 포함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학교운동장의 환경문제가 부각되면서 기준을 마련해 좀 더 쾌적하고 활동성이 좋은 운동장을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