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 음(飮-13, 6급) 

*밥 식(食-9, 7급)

飮자는 원래 술독[酉]에 담긴 술을 입을 크게 벌리고 혀를 쭉 내밀어 맛을 보는 모습이었다. 그 후에 술독[酉]이 밥을 담아 놓은 그릇[食]으로 변화되었고, 입을 크게 벌린 것이 ‘하품 흠’(欠)으로 변화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술을 마시다’가 본뜻이다. 영어 ‘drink’와 비슷한 점이 있다. 참고로. “음주 운전 금지”를 영어로는 “Don’t drink and drive”라고 한다. 

食자는 ‘사람 인(人) + 어질 량(良)’의 구조로 보면 잘못 해석하기 쉽다. 원래의 모습은, ‘밥’(a meal)이란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뚜껑이 덮여있는 밥그릇 모양을 본뜬 것이었다. 후에 ‘양식’(food) ‘먹다’(eat)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飮食(음:식)은 ‘마시고[飮] 먹음[食]’이 속뜻이다. 일반 국어사전에서는 ‘사람이 먹을 수 있도록 만든, 밥이나 국 따위의 물건’이라 풀이하기도 한다. 틀린 풀이는 아니다. 다만 속뜻을 알면 그러한 정의식 풀이를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공부 팁을 주고 싶다. 

맨 앞에서 제기한 문제에 대한 답이 될 만한 명언을 백방으로 찾아보았다. 마침 누구나 다 알만한 관포지교(管鮑之交)의 주인공 관중(管仲 B.C. 723-645)이 한 말이 있길래, 명답이 될 것 같아 아래에 소개해 본다. 

“쾌락만 즐기면 근심이 생기고, 

 값비싼 음식만 즐기면 박덕하게 된다오.”

 沈於樂者致於憂, 

 심어락자치어우

 厚於味者薄於行.

 후어미자박어행 

  - ‘管子’.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앱 창안자). 

[에듀인뉴스(EduinNews) = 선우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