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 제자들에게, ‘자신에게는 박하게 하고 남에게는 후하게 하라’ ‘박기후인’(薄己厚人)이란 사자성어있다.

한자와 명언

打 算 (타산)

전광진 ( 성균관대학 명예교수)

 

*칠 타(手-5획, 5급)

*셈 산(竹-14획, 7급)

남에게 원망을 들으면 가슴이 찢어진다. 그런 일이 없자면 평소에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打算’이란 한자어의 속뜻과 정의를 알아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

打자는 ‘(손으로) 치다’(hit)가 본뜻이니, 손 수(扌=手)가 의미요소다. ‘못 정’(釘)의 본자(本字)인 丁(정)도 의미요소로 간주해도 될 것 같다. 이 글자의 [타]라는 독음은 중국의 어떤 방언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두드리다’(beat) ‘공격하다’(attack)는 뜻으로도 쓰인다.

算자는 ‘대 죽’(竹)과 ‘갖출 구’(具)가 합쳐진 것인데, 具자의 아래 부분이 약간 달리 쓰여있다. 이 경우의 竹은 筭(산가지 산), 즉 수효를 셀 때 쓴 대나무 막대기를 가리킨다. 따라서 이 글자는, 셈을 할 때 쓸 대나무 막대기를 갖추어 놓은 것으로 ‘셈하다’(count)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打算(타:산)은 ‘셈[算]판을 튀겨 봄[打]’이 속뜻인데,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지를 따져 헤아림’이라 풀이하기도 한다. 자신에게는 엄격하게 따져 보고, 남에게는 다소 관대해야 뒤탈이 없다.

맨 앞 문제에 대한 답은 여러가지 있을 수 있다. 공자가 제자들에게 가르친 답은 다음과 같다. ‘자신에게는 박하게 하고 남에게는 후하게 하라’는 ‘박기후인’(薄己厚人)이란 사자성어가 생각난다.

그러면 원망을 멀리하게 될 것이다.”

薄責於人, (박책어인) : “남에 대한 질책은 가볍게 하라. 

 則遠怨矣. (즉원원의) : 그러면 원망을 멀리하게 될 것이다.”

- ‘논어’ 위령공편 14장.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편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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