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의 도덕경에,
“있는그대로 드러내고 순박함을 품고,
사사로움을 적게하고 탐욕을 줄여라!”
見素抱樸, 현소포박
少私寡欲. 소사과욕

한자와 명언 

素 材 (소재)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0

                                                        서당(단원풍속도첩)
                                                        서당(단원풍속도첩)

*본디 소(糸-10획, 4급)

*재료 재(木-7획, 5급)

잘 보이려고 치장을 하고 꾸밀수록 뭔가 불안함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이럴 때 마음을 편안하게 가다듬을 수 있는 비법이 없을까? 먼저, ‘素材’란 한자어의 속을 확 파헤쳐본 다음에 만방으로 찾아보자.

素자는 염색을 하지 아니한 본래 색깔의 ‘비단’(silk)을 가리키는 것이니 ‘실 사’(糸)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그 위는 비단의 윤기가 나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었다고 한다. ‘본디’(originally) ‘바탕’(a basis) 등의 뜻으로도 쓰인다.

材자는 ‘나무 막대기’(a wood pole)를 뜻하는 것이었으니, ‘나무 목’(木)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才(재주 재)는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후에 ‘재목’(wood) ‘물건’(an article) ‘재능’(talent) 등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素材는 ‘가장 기본적인 밑바탕[素]이 되는 재료(材料)’가 속뜻인데, 문학에서는 ‘문학 작품의 기본 재료가 되는 모든 대상’이라 정의한다. 글을 쓰기 위한 소재를 많이 발굴하자면 독서를 통하여 간접 경험을 늘여야 한다.

노자의 ‘도덕경’에 다음과 같은 명언이 있어 아래에 옮겨 보았다. 맨 앞 문제에 대한 비결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꾸민다고 본질이 바뀌는 것이 아니다.

“있는그대로 드러내고 순박함을 품고,

사사로움을 적게하고 탐욕을 줄여라!”

見素抱樸, 현소포박

少私寡欲. 소사과욕

- ‘道德經’ 19장.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편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