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화목하여야 집안이 번창해진다.”
夫婦和而後家道成. (부부화이후가도성) - 程允升.

“착하면 착한 보답을 받고, 악하면 악한 보답을 받는다.
[보답이 없었다면 못 받은 것이 아니라, 아직 시기가 당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善有善報 (선유선보) 惡有惡報 (악유악보) 不是不報 (불시불보) 時辰未到 (시신미도)
- ‘來生債’.

한자와 명언

産 婦 (산부) /當 到 (당도)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産 婦 (산부)

*낳을 산(生-11획, 5급)

*여자 부(女-11획, 4급)

가문이 번창하고 자식들이 다 잘되려면 어떤 조건이 갖추어져야 할까요? 돈이 많아야 될까!? 아니다. 그러면 뭘까? 먼저 ‘애를 낳은 산부는 아이에게 젖을 물렸다’의 ‘産婦’란 한자어를 공부한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

産자는 ‘날 생’(生)이 의미 요소이고, 그 나머지는 彦(선비 언)자의 생략형으로 발음요소였다는 설이 있다. ‘낳다’(bear)가 본뜻이고, ‘생산’(production) ‘재물’(property)을 뜻하는 것으로 확대 사용됐다.

婦자는 ‘부녀자’(a woman)를 나타내기 위해서 빗자루를 들고 청소를 하고 있는 여자의 모습을 본뜬 것이다. 아득한 옛날에 부녀자의 본업을 이로써 알 수 있겠다. 帚(빗자루 추)는 빗자루 모양을 본뜬 것이다. 후에 ‘아내’(a wife) ‘며느리’(a daughter-in-law)를 지칭하는 것으로 확대 사용됐다.

産婦(산:부)는 ‘아이를 낳은[産] 여자[婦]’를 이르며, ‘산:모’(産母)라고도 한다.

맨 앞 문제에 관한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돈도 그리 들지 않는다. 중국 명나라 때 한 선비가 남긴 말을 음미해보면 누구나 쉽게 알고 쉽게 이행할 수 있다. 하지만, 별 것 아닌 일로 꼬이기 시작하면 큰 탈이 생기기도 한다.

“부부가 화목하여야 집안이 번창해진다.” 

夫婦和而後家道成 (부부화이후가도성)

- 程允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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當 到 (당도)

*당할 당(田-13획, 5급)

*이를 도(刀-8획, 5급)

영어 ‘a chance presents itself’는 ‘기회가 당도하다’는 뜻이라고 일러 줘 봤자 ‘당도’가 뭔 말인지 모르면 헛일이니, ‘當到’에 대해 하나하나 차근차근 야금야금 뜯어보자.

當자는 ‘(밭이 서로) 맞닿아 있다’(connect; combine)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밭 전’(田)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尙(숭상할 상)이 발음요소임은 堂(집 당)과 黨(무리 당)도 마찬가지다. 후에 ‘맞서다’(match) ‘맡다’(take charge of) ‘당하다’(face; encounter)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到자는 ‘이르다’(arrive at)는 뜻을 위해서 고안된 글자이니 ‘이를 지’(至)가 의미요소이고, 刀(=刂, 칼 도)는 발음요소다. 발음요소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는 매우 특별한 예다.

當到는 ‘어떤 곳에 닿아서[當] 이름[到]’, ‘어떤 곳에 다다름’을 뜻한다. ‘정해진 시간 안에 목적지에 당도하기 힘껏 달렸다.’ 예문을 지어 봐야 한자어 어휘 공부가 완성된다.

중국 원(元)나라 때 이름 모를 작가가 쓴 ‘來生債’(다음 생에 진 빚)라는 희곡 작품이 있다. 그 가운데 다음과 같은 명구가 있어 ‘오늘의 명언’으로 소개해 본다.

“착하면 착한 보답을 받고,

악하면 악한 보답을 받는다.

[보답이 없었다면]

못 받은 것이 아니라,

아직 시기가 당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善有善報, 선유선보

惡有惡報, 악유악보

不是不報, 불시불보

時辰未到. 시신미도

- ‘來生債’.

= 인터넷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