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을 미리 발설하면, 십중팔구 실패한다.”
謀未發而使人知之 (모미발이사인지지)
未有不殆者也. (미유불태자야)
- 蘇轍.
“자기에 대한 요구는 무겁고 빈틈이 없어야 하고,
남에 대한 요구는 가볍고 간단해야 하니라!”
其責己也重以周 (기책기야중이주)
其待人也輕以約 (기대인야경이약)
- 韓愈(768-824).

한자와 명언 

使 節 (사절) / 約 束 (약속)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使 節 (사절)

*부릴 사(人-8획, 6급)

*마디 절(竹-15획, 5급)

‘친선 사절 / 사절을 보내다’의 ‘사절’은? ➊四節, ➋死絶, ➌死節 ➍使節. 답은 ➍번. ‘使節’이란 두 글자를 자세히 풀이해 보자.

使(사)․事(사)․吏(리), 이 세 글자가 갑골문시기(14c -11c BC)에는 모두 같은 글자였으며, 붓을 들고 하는 일, 즉 ‘사무’(clerical work)와 관련이 깊다. 후에 使자는 주로 ‘부리다’(employ) ‘심부름하다’(go on an errand) ‘하여금’(let) 등의 뜻을 나타내는 것으로 분리 독립하였다.

節자는 ‘(대나무의) 마디’(a joint)가 본뜻이니 ‘대나무 죽’(竹)이 의미요소이고, 卽(곧 즉)이 발음요소였다. 대나무 마디는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었기에 ‘기간’(period) 또는 ‘명절’(a festive day) 등의 의미로도 쓰이게 됐다.

使節(사:절)은 ‘외국에 파견하는 사신(使臣)에게 지참하게 하던 부절(符節)’이 원래 뜻인데, ‘나라를 대표하여 일정한 사명(使命)을 띠고 외국에 파견되는 사람’을 이르기도 한다.

오늘은 소동파의 동생 소철(1039-1112)의 명언을 소개해 본다. 미리 발설해서 좋을 것은 ‘사랑’ 밖에 없을 것 같은데, 경험이 적어 맞는 말인지 모르겠다.

“계획을 미리 발설하면

십중팔구 실패한다.”

謀未發而使人知之,

모미발이사인지지

未有不殆者也.

미유불태자야

- 蘇轍.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편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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約 束 (약속)

*맺을 약(糸-9획, 5급)

*묶을 속(木-7획, 5급)

남을 대할 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됨됨이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오늘의 명언은 당나라 때 대학자의 충고를 되새겨 본다. 먼저 ‘約束’이란 두 한자의 속에 담긴 뜻을 풀이해본 다음에...

約자는 ‘꽁꽁 묶다’(tie up)가 본뜻으로, ‘실 사’(糸)가 부수이자 의미요소로 쓰였다. 勺(구기 작)은 발음요소였는데 음이 약간 달라졌다. ‘약속하다’(promise) ‘검소하다’(frugal; thrift)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束자는 나무[木]를 다발[口]로 묶은 모양을 본뜬 것으로 ‘다발’(a bundle)이 본래 의미인데, 후에 ‘묶다’(bind) ‘매다’(fasten)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約束은 ‘다발[束]을 묶음[約]’이 속뜻인데, ‘앞으로의 일에 대하여 미리 정하여 둠’을 이르는 말로 많이 쓰인다. 크게 자기와의 약속, 남과의 약속으로 나뉜다. 남과의 말로 한 약속은 ‘언약’(言約)이라 한다.

자기에 대한 요구는 무겁고 빈틈이 없어야 하고,

남에 대한 요구는 가볍고 간단해야 하니라!”

其責己也重以周 (기책기야중이주)

其待人也輕以約 (기대인야경이약 )
 

- 韓愈(768-824).

[인터넷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