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 생각해 보지 아니하면, 끝내 후회할 일이 생긴다.”
事不三思 (사불삼사) 終有後悔 (종유후회)

“밥을 많이 먹다 보면 몸을 상하게 하고, 말을 많이 하다 보면 남을 다치게 한다.”
食多傷身 (식다상신), 話多傷人 (화다상인)
- 중극속담

한자와 명언 

終 着 (종착)  / 給 食 (급식)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終 着 (종착) 

*마칠 종(糸-11획, 5급)

*붙을 착(目-11획, 5급)

끝내 후회할 일을 하지 않자면 사전에 어떻게 해야할까? 먼저 ‘종착 항구에 정박하다/종착 지점에 다다르다’의 ‘終着’이란 두 한자를 샅샅이 파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

終자의 본래 글자인 冬자는 발꿈치 모양을 본뜬 것이다. 인체는 머리에서 시작되어 발꿈치로 끝난다. 그래서 ‘끝’(end)이 본뜻이었는데, 일년 4계절의 끝인 ‘겨울’(winter)을 뜻하는 것으로 확대 사용되는 예가 잦아지자, 그 본뜻은 실 사’(糸)를 첨가한 終자를 만들어 나타냈다. 후에 終은 ‘끝내다’(finish) ‘마침내’(at last)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着자의 본래 글자인 著자가 ‘뚜렷하다’(prominent)는 뜻일 때에는 [저]로 읽고, ‘입다’(put on) ‘붙다’(stick to)는 뜻일 때에는 [착]으로 읽는다. 후자의 용법이 ‘着’자로 달리 쓰게 된 것은 약 1,000년 정도밖에 안 되며, 이 경우 羊(양)이나 目(목)이 어떤 의미로 쓰인 것인지는 정설이 없다.

終着은 ‘마지막으로[終] 도착(到着)함’을 이른다. 삶을 마감하는 종착은 언제 어디일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종착 지점이 병원 침대일 가능성이 누구에게나 대단히 높다. 그 때 큰 고통이 수반하지 않으면 좋으련만!

맨 앞 문제에 대한 답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마침 기가 막힌 중국 속담이 있어 아래에 옮겨 본다.

“세 번 생각해 보지 아니하면,

끝내 후회할 일이 생긴다.”

事不三思, 사불삼사

終有後悔. 종유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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給 食 (급식)

*줄 급(糸-12획, 5급)

*음식 식(食-9획, 7급)

입으로 먹는 밥, 입으로 하는 말! 대단히 중요하다. 하지만 지나치면 후과(後果)가 따른다. 오늘을 이를 경계하는 명언을 알아본다. 밥이 더 요긴하니 먼저 ‘給食’에 대해 하나하나 뜯어본 다음에...

給자는 ‘(실이) 충분하다’(enough)는 뜻을 위한 것이었으니, ‘실 사’(糸)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合(합할 합)이 발음요소였는데 음이 약간 달라졌다. 후에 충분하도록 해주다, 즉 ‘주다’(give)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食자는 ‘사람 인(人) + 어질 량(良)’의 구조로 보기 쉬우나, 그렇게 보면 잘못 해석하기 쉽다. 원래의 모습은, ‘밥’(a meal)이란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뚜껑이 덮여있는 밥그릇 모양을 본뜬 것이었다. ‘人’은 뚜껑 모양이, ‘良’은 밥이 담긴 그릇 모양이 각각 잘못 변화된 것이다. ‘밥’(food)이란 뜻일 때에는 [사]로, ‘먹다’(eat)는 [식]으로 각각 달리 읽는다.

給食은 ‘학교나 공장 등에서 아동이나 종업원에게 음식(飮食)을 주는[給] 일’, 또는 그런 끼니나 음식을 이른다.

밥과 말을 동시에 언급하는 명언이 의외로 거의 없다. 마침 중국 속담 가운데 기가 막힌 것이 있어 아래에 옮겨 본다. 원문은 8자밖에 되지 않으니 통째로 외워둠직도!

“밥을 많이 먹다 보면

몸을 상하게 하고,

말을 많이 하다 보면

남을 다치게 한다.”

食多傷身, 식다상신

話多傷人. 화다상인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편저자).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