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재난 가운데
이유를 모르는 것보다 더 큰 재난은 없다.”
天下之患(천하지환) 莫大於不知其然而然 (막대어부지기연이연)
-- 蘇轍.
“앵무새가 말을 해도 날짐승에 불과하고, 원숭이가 말을 해도 들짐승에 불과하다.”
鸚鵡能言(앵무능언), 不離飛鳥(불리비조), 猩猩能言 (성성능언), 不離禽獸 (불리금수)
-- ‘禮記’.

 < 한자와 명언 >

大 陸 (대륙) / 雄 飛 (웅비)

전광진 교수 (성균관대 명예교수)

大 陸 (대륙)

*큰 대(大-3획, 8급)

*뭍 륙(阜-11획, 5급)

사랑을 빼놓은 모든 것에 대하여 이유를 알아야 한다. 이유를 모르면 진정으로 아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재난 문제도 그럴까? 먼저 지리학 용어인 ‘大陸’에 대해 속뜻을 파악해 본 다음에...

大자는 ‘어른’(an adult)이란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어른이 서 있는 모습을 정면에서 그린 것이다. 어른은 아이에 비하여 크게 마련이었기에 ‘커다랗다’(great; gigantic)는 뜻을 나타내는 것으로 확대 사용됐다. 이와 상대되는 글자가 ‘아이 자’(子)임은 갑골문이나 금문을 비교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陸자는 수면에 비하여 높아 언덕지거나 평평한 땅, 즉 ‘뭍’(land)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언덕 부’(阝)가 부수이자 의미요소로 쓰였고, 坴(언덕 륙)은 의미와 발음을 겸하는 요소다. ‘언덕’(a hill) ‘뛰다’(jump) 등으로도 쓰인다.

大陸은 ‘크고[大] 넓은 땅[陸]’이 속뜻이다. 지리학에서는 ‘바다로 둘러싸인 지구상의 커다란 육지’라 정의한다. 한자어의 속뜻은 왜 그렇게 쓰이는지 그 이유를 알려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오늘은 소동파의 동생 소철이 남긴 명언을 소개해 본다. 맨 앞 문제에 관한 좋은 예시가 될 것 같다. 이유를 모르면 대책을 세울 수 없다.

“천하의 재난 가운데 이유를 모르는 것보다 더 큰 재난은 없다.”

天下之患(천하지환), 莫大於不知其然而然(막대어부지기연이연) -- 蘇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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雄 飛 (웅비)

*수컷 웅(隹-12획, 5급)

*날 비(飛-9획, 4급)

열을 알았을 때 하나를 말하는 것은 탈이 없지만, 하나를 안다고 하나를 말하는 것은 탈이 나기에 십상이다. 속속들이 잘 알아야 잘 써먹을 수 있다. ‘세계로 웅비하는 조국’의 ‘웅비’란 한자어가 무슨 뜻인지 속속들이 잘 알자면 ‘雄飛’이라 써서 차근차근 뜯어 봐야 한다.

雄자는 ‘(새의) 수컷’(a cock)이 본뜻이기에 ‘새 추’(隹)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왼편의 것은 발음요소라는 설이 있다. ‘수컷’에서 ‘남성’(the male)으로, 다시 ‘힘있다’(strong)로 확장 됐으며, ‘걸출한 인물’(a hero)이나 ‘힘있는 나라’(a strong nation)를 지칭하기도 한다.

飛자는 ‘날다’(fly)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공중을 나는 새의 날개 모양을 본뜬 것이다. 2000년 이상의 풍상을 겪으면서 자형이 크게 달라졌지만 알고 보면 어렴풋이 보인다.

雄飛는 ‘힘차고 씩씩하게[雄] 날듯이[飛] 뻗어나감’을 이른다. 속속들이 잘 알지 못하고 겉으로 흉내만 내다가는 큰코다치기 쉽다. 조금 안다고 껍죽거리는 일이 없어야겠다. 옛날에도 그런 사람들이 많았던지 이런 말이 전한다.

“앵무새가 말을 해도 날짐승에 불과하고, 

鸚鵡能言(앵무능언), 不離飛鳥(불리비조); 

원숭이가 말을 해도 들짐승에 불과하다.”

-- ‘禮記’.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편저자).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