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무리가 생기면 바람이 일고, 주춧돌이 축축해지면 비가 온다.”
月暈而風 (월훈이풍), 础潤而雨 (출윤이우) - 蘇洵.

“구름처럼 쉽사리 흩어지지 말고, 달처럼 둥글어지길 자주 하여라!”
莫如雲易散 (막여운이산), 須似月頻圓 (수사월빈원) - 송나라 晏殊.

한자와 명언 >

雨 衣 (우의) / 雲 集 (운집)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雨 衣 (우의)

*비 우(-8, 5)

*옷 의(-6, 6)

일기 예보가 발달하지 않았던 아득한 옛날 사람들은 다음날 날씨를 어떻게 알았을까? 먼저 雨衣에 대해서 속을 파헤쳐 본 다음 어떤 예지가 있는지 찾아보자.

자는 ’()을 뜻하기 위해서 하늘에 매달린 구름에서 빗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을 본뜬 것인데, 날씨와 관련 있는 글자에 두루 쓰인다(: 눈 설, : 우박 박).

자는 저고리’(a blouse; a coat)를 나타내기 위해 저고리 윤곽을 그려 놓은 것이었다. 목과 어깨 부분, 소매와 몸통 부분을 어렴풋이나마 짐작해 볼 수 있다. 원래는 치마’(a skirt)를 뜻하는 ()과 짝을 이루었는데, 지금은 ’(clothes; garments)의 통칭으로 쓰인다.

雨衣[]를 막기 위해 입는 옷[]’을 이른다. ‘그녀는 우산도 우의도 없어 쏟아지는 비를 고스란히 맞고 있었다.’ 이런 예문을 지어 보는 것으로 한자어 학습이 완성된다. 해당 한자어가 비로소 생산어휘력(productive vocabulary)로 승화되기 때문이다.

소동파의 부친이 남긴 명언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맨 앞에서 말한 예지가 될 것 같아 소개해 본다.

달무리가 생기면 바람이 일고,

주춧돌이 축축해지면 비가 온다.”

月暈而風, 월훈이풍

础潤而雨. 출윤이우

- 蘇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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雲 集 (운집)

*구름 운(-12, 5)

*모을 집(-12, 6)

구름이 아니라 달을 보고 배워야 한단다. 이러한 점이 있음을 관찰한 한 시인의 명언으로 소개해 본다. 먼저 雲集이란 한자어의 속뜻을 속속들이 알아본 다음에...

자의 본래 글자인 은 하늘에 구름이 매달려 있는 모양을 본뜬 것이었으니 구름’(a cloud)이 본래 의미다. 그런데 말하다’(say)는 의미로 차용되는 예가 잦아지자 그 본뜻을 더욱 분명하게 나타내기 위해서 비 우’()를 첨가시킨 것이 바로 자다. 후에 구름이 있는 높은 곳, 하늘’(the sky)을 뜻하는 것으로도 쓰였다.

자는 모으다’(collect) ‘모이다’(crowd)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 새가 떼를 지어 나뭇가지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양을 그린 것이었다. 원래는 나무 목’() 위에 세 개의 (새 추)자를 썼는데, 쓰기에 편리하도록 하나로 줄어졌다.

雲集구름[]처럼 모여듦[]’이 속뜻인데, ‘많은 사람이 모여듦을 이르는 말로 많이 쓰인다. 운집하더라도 헬러윈 참사같은 일이 생기면 안 되겠다. 사전 방지, 미연 방지가 최고다.

중국 송나라 때 한 시인이 지은 시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온 가족이 화목하고 단란하게 잘 지내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구름처럼 쉽사리 흩어지지 말고,

달처럼 둥글어지길 자주 하여라!”

莫如雲易散, 막여운이산

須似月頻圓. 수사월빈원

- 송나라 晏殊.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