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슬살이에서는 공평한 것보다 나은 것이 없고, 재물 앞에서는 청렴한 것보다 나은 것이 없다.”
臨官莫如平 (임관막여평), 臨財莫如廉 (임재막여렴) -- 유향(劉向)

“명성을 다투어야 할 곳은 조정이고 , 이득을 다투어야 할 곳은 시장이다.”
爭名者於朝 (쟁명자어조), 爭利者於市 (쟁리자어시) -- - ‘戰國策’.

< 한자와 명언 >

財 貨 (재화) / 競 爭 (경쟁)

전광진 (성균관대학 명예교수)

財 貨 (재화)

*재물 재(貝-10, 5급)

*재화 화(貝-11, 4급)

경제학에서 ‘사람의 욕망을 만족시키는 물질’이라 정의하고 있는 것은? ➊給與 ➋賂物 ➌膳物 ➍財貨. 답은 ➍. 오늘은 ‘財貨’란 한자어에 쓰인 두 한자를 샅샅이 훑어보자.

財자의 貝(조개=돈, 패)는 부수이자 의미요소다. 才(재주 재)는 발음요소이니 의미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사람이면 누구나 보배로 여기는 것, 즉 ‘돈’(돈)이 본뜻이고, 物資(물자)와 貨幣(화:폐)를 총칭하는 것으로 쓰인다.

貨자는 ‘재물’(property)을 뜻하는 것이었으니 ‘돈 패’(貝)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化(될 화)는 발음요소일 따름이다. 후에 ‘물품’(goods) ‘돈’(돈)을 뜻하는 것으로 확대 사용됐다.

財貨는 ‘재산(財産)이 될 만한 물건[貨]’을 이른다. 비슷한 말로 ‘재물(財物)’이 있다. 자기 욕망을 만족시키는 것이라 하여 재화나 재물을 함부로 좋아했다 철창신세를 진 사람들이 부지기수이니 조심하자.

중국 목록학(目錄學)의 비조인 유향(劉向 기원전 77-6)이 지은 ‘설원’(說苑)에 격언이 될만한 말이 많다. 그 가운데 하나를 우리말로 옮겨본다. 고위 공무원이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벼슬살이에서는 공평한 것보다 나은 것이 없고,

재물 앞에서는 청렴한 것보다 나은 것이 없다.”

臨官莫如平,

임관막여평

臨財莫如廉.

임재막여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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競 爭 (경쟁)

*겨룰 경(立-20, 5급)

*다툴 쟁(爪-8, 5급)

명성을 다투는 일, 이득을 다투는 일, 인간 세상에 없을 수 없다. 다 좋은 일이다. 하지만 누가 무엇을 다투는가에 따라 명분이 크게 다를 수가 있으니 자신의 처지를 잘 알아야 한다. 먼저 ‘競爭’이란 두 글자를 익힌 후에 이에 관한 명언 명답을 찾아보자.

競자의 원형은 ‘겨루다’(compete)는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머리부분에 辛(죄인을 처벌할 때 목에 끼던 칼의 일종)이 첨가된 두 사람(아마 죄인으로 추정됨)이 목숨을 걸고 열심히 달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후에 ‘다투다’(struggle)는 뜻도 따로 글자를 만들지 않고 이것으로 나타냈다.

爭자의 ‘爪’(조)와 ‘彐’(계)는 ‘손 우’(又)의 변형이고, 亅(궐)은 작대기 모양이 바뀐 것이다. 풀이하면, 작대기를 서로 차지하려고 두 사람(손)이 서로 잡고 끌어당기는 모양을 통하여 ‘다투다’(struggle)는 뜻을 나타낸 것이라 한다.

競爭(경:쟁)은 ‘서로 앞서거나 이기려고 겨루고[競] 다툼[爭]’을 이른다. 선의의 경쟁은 자타에게 도움이 된다. 경쟁이 없으면 나태해져서 자기 발전에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

무엇을 두고 경쟁하느냐는 장소에 따라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 뒤바뀌면 탈이 난다. ‘전국책’에 유래되어 속담이 될 정도로 널리 쓰이는 말을 아래에 옮겨본다. 맨 앞에서 말한 것의 명답이 될 수도 있다.

“명성을 다투어야 할 곳은 조정이고,

이득을 다투어야 할 곳은 시장이다.”

爭名者於朝, 쟁명자어조

爭利者於市. 쟁리자어시

- ‘戰國策’.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