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로에 대해서는 상을 주면서도, 범죄를 처벌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나라의 법이 아니다.”
賞功而不罰罪 (상공이불벌죄), 非國典也 (비국전야) --- ‘三國志’.

“정권을 쟁취하려면 군대를 장악해야 하고, 나라를 건립하려면 도덕교화를 숭상해야 한다.”
攻取者先兵權 (공취자선병권), 建本者尙德化 (건본자상덕화) -- ‘三國志’.

< 한자와 명언 >

 

式 典 (식전)  /  士 兵 (사병)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式 典 (식전)

*법 식(弋-6, 6급)

*법 전(八-8, 5급)

‘비록 멀리 있어, 몸은 식전에 가지 못했으나, 마음만은 남만 못지않게 축복을 빌고 있습니다’(박목월 ‘구름의 서정’)의 ‘식전’은? ➊食前 ➋式前 ➌式典 ➍息錢. 답은 ➌. ‘式典’이란?

式자는 ‘본보기’(model)란 뜻을 위해서 고안된 것이다. ‘곱자 공’(工)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자로 잰 듯이 반듯반듯해야 본보기가 될 수 있는가 보다. 弋(주살 익)은 발음요소다. 후에 ‘꼴’(style) ‘의식’(ceremony) 등의 의미로 확대 사용됐다.

典자는 많은 양의 책[冊․책]을 두 손으로 받들고 있는[廾․공) 모습을 본뜬 것이었다. 단행본(separate volume)은 ‘冊’, 여러 권의 책(books)은 ‘典’이라 하였다. 법률 책은 분량이 많았기에 ‘법전’(code of laws)이라 하였다.

式典은 ‘의식(儀式)고 의전(儀典)’이 속뜻인데, ‘행사를 치르는 일정한 의식. 또는 정해진 방식에 따라 치르는 행사’을 이른다. 일정한 격식을 갖추어 치르는 행사나 예식’을 이르는 儀式(의식)과 같은 말이다.

나라를 경영함에 있어 의식과 의전이 중요하지만 상벌 또한 공정하고 엄중하게 하여야 한다. ‘삼국지’의 위지(魏志)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공로에 대해서는 상을 주면서도,

범죄를 처벌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나라의 법이 아니다.”

賞功而不罰罪,

상공이불벌죄

非國典也.

비국전야

- ‘三國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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士 兵 (사병)

*선비 사(士-3, 5급)

*군사 병(八-7, 5급)

“정권을 탈취하려면 군사 권력을 ○○해야 하고, 나라를 건립하려면 도덕 교화를 ○○해야 한다.” 공란에 들어갈 말은? 먼저 ‘士兵’이란 두 글자를 속속들이 분석해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

士자의 원래 자형(금문)은 一(일)과 十(십)이 합쳐진 것이 아니라 도끼 모양을 본뜬 것이었는데, 자형과 무관하게 학식을 갖춘 ‘선비’(learned man)를 지칭하는 말로 많이 쓰인다.

兵자는 ‘무기’(weapon)를 뜻하기 위해서 무기의 일종이었던 긴 도끼[斤․근]를 두 손으로 잡고 있는[廾․잡을 공] 모습을 본뜬 것이었다. 후에 ‘병사’(soldier) ‘전투’(battle) 등의 뜻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士兵(사:병)은 ‘사졸(士卒) 계급의 병사(兵士)’를 이르며 반대말은 장교(將校)이다.

소설 ‘삼국지’가 아니라 역사책 ‘삼국지’(三國志) 위지(魏志) 가후전(賈詡傳)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맨 앞 문제에 대한 답이 여기에 들어 있다. 도덕 교육이 하나 마나 한 것 같지만, 나라의 기본을 바로 세우는 중대사임을 이를 통하여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정권을 탈취하려면 군사 권력을 장악해야 하고,

나라를 건립하려면 도덕 교화를 숭상해야 한다.”

攻取者先兵權, 공취자선병권

建本者尙德化. 건본자상덕화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편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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