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가 단조로우면 들을 것이 없고, 소재가 단조로우면 볼만한 글이 못 된다.”
聲一無聽 (성일무청), 物一無文(물일무문) -- ‘國語’.

“우뚝하게 높이 자란 나무는 그늘이 없고, 한 그루의 나무로는 숲을 이루지 못한다.”
高樹靡陰 (고수미음), 獨木不林(독목불림) --‘후한서’(後漢書)

< 한자와 명언 >

 音 聲 (음성) /  樹 林 (수림)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音 聲 (음성)

*소리 음(音-9, 6급)

*소리 성(耳-17, 4급)

“‘소리 음’(音)과 ‘소리 성’(聲)! 뜻이 똑같다면 왜 글자 모양을 달리하고 달리 읽습니까?”라는 질문에 답하면서 관련 명언이 있는지도 아울러 찾아보기로 한다.

音자의 원형은 입을 크게 벌리고 혀를 쭉 내밀고 있는 모습을 본뜻 것으로 사람의 ‘목소리’(voice)를 나타냈다. 입을 크게 벌린 모습이 ‘日’로, 혀를 쭉 내민 모습이 ‘立’으로 잘못 바뀐 것이다. 쓰기 편함만을 추구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聲자는 손에 막대기를 쥐고[殳․수] 석경(石磬)을 쳐서 울리는 소리를 귀[耳]로 듣고 있는 모습을 통하여 ‘음악 소리’(sound of music)란 뜻을 나타낸 것이다. 후에 ‘소리’(sound) ‘평판’(reputation)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音聲은 ‘사람이 내는 목소리[音]와 악기가 내는 소리[聲]’가 속뜻인데, 언어학에서는 ‘발음기관에서 생기는 음향’이라 정의한다. 앞에서 본 바와 같이 音과 聲이 약간 다른 뜻이었는데,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런 구분(voice / sound)이 희미해졌다.

중국 춘추(春秋) 시대 각 나라[國]의 풍속이나 전해지는 말[語]을 기록한 ‘국어’란 책에 다음과 같은 말이 전한다. 작곡과 작문에 참고할만할 듯!

“소리가 단조로우면 들을 것이 없고,

소재가 단조로우면 볼만한 글이 못 된다.”

聲一無聽, 성일무청

物一無文. 물일무문

- ‘國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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樹 林 (수림)

*나무 수(木-16, 6급)

*수풀 림(木-8, 7급)

많은 나무가 모여야 숲을 이루듯이 사람도 많이 모여야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오늘은 ‘樹林’이란 두 한자를 풀이해 보고 관련 명언을 찾아본다.

樹자는 뿌리가 깊고 많은 식물, 즉 ‘나무’(tree)의 총칭이다. 나무를 심는 모습을 그린 尌(세울 주)가 본래 글자였는데, 후에 ‘나무 목’(木)이 추가되어 그 뜻을 더욱 분명하게 나타냈다. ‘심다’(plant trees) ‘세우다’(set up) ‘기르다’(cultivate)는 뜻으로도 쓰인다.

樹자는 ‘숲’(woods)이란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나무 목’(木)을 두 개 겹쳐 놓은 것이다. 후에 ‘많다’(abundant)는 뜻을 이것으로 나타내기도 하였다.

樹林은 ‘나무[樹]가 우거진 숲[林]’을 이른다. ‘거기는 지금도 아름드리 소나무가 꽉 들어서서 대낮에도 하늘이 잘 안 뵈도록 수림이 무성하였다’(이기영의 ‘봄’)가 좋은 예문이다.

사람이 아무리 잘나도 남을 포용하지 못하면 헛일이다. 그런 깊은 뜻이 담긴 명언을 아래에 소개해 본다. ‘후한서’(後漢書)에 나오는 말이다.

“우뚝하게 높이 자란 나무는 그늘이 없고,

한 그루의 나무로는 숲을 이루지 못한다.”

高樹靡陰, 고수미음

獨木不林. 독목불림

* 靡 쓰러질 미(= 無).

● 전광진 교수, 속뜻사전 편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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