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있어서는 반드시 좋은 고을을 택해야 하고, 놂에 있어서는 반드시 좋은 선비를 얻어야 한다.”
居必擇鄕 (거필택향), 游必就士 (유필취사) - 荀子

“안전함과 위태함은 옳으냐 그르냐에 달렸지, 강하냐 약하냐에 좌우되지 않는다.”
安危在是非 (안위재시비), 不在於强弱 (부재어강약) - 韓非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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京 鄕 ( 경향) / 强 弱 (강약) / 京 鄕 ( 경향)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京 鄕 (경향)

*서울 경(亠-8, 6급)

*시골 향(邑-13, 4급)

‘그 집 술은 맛이 좋기로 경향에 이름이 있었다’의 ‘경향’은 아무리 분석해 봤자 음에 관한 정보밖에 얻을 수 없다. ‘京鄕’이라 옮겨쓴 다음에 뜻에 관한 정보를 하나하나 캐내어 보자.

京자는 고대 건축 양식의 하나로 세 개 이상의 긴 말뚝을 세우고 그 위에 지은 높다란 집 모습에서 유래된 것이다. ‘높은 집’(high building)이 본뜻인데, 서울(首都)에는 그런 건물들이 많은 탓인지 ‘수도’(capital city)란 뜻으로도 쓰인다.

鄕자는 밥상을 마주하고 앉아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본뜬 것이었으니, ‘함께 밥을 먹다’(eat together)가 본뜻이다. 후에 ‘마을’(hamlet)을 지칭하는 것으로 자주 쓰이자, 함께 먹는 ‘잔치’(party)라는 뜻을 위해 서는 ‘먹을 식’(食)을 첨가하여 ‘饗’(향)자를 추가로 만들어냈다.

京鄕은 ‘서울[京]과 시골[鄕]’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비슷한 말로 ‘경외’(京外), ‘도비’(都鄙)란 단어가 있으니 요즘은 거의 쓰이지 않는다.

사람은 자연 환경과 주위 사람의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중국 전국시대 말기 조(趙)나라 사람인 순자(荀子, 313-238 B.C.)가 남긴 명언을 아래에 옮겨본다.

“삶에 있어서는 반드시

좋은 고을을 택해야 하고,

놂에 있어서는 반드시

좋은 선비를 얻어야 한다.”

居必擇鄕, 거필택향

游必就士. 유필취사

- 荀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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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强 弱 (강약)

*강할 강(弓-12, 6급)

*약할 약(弓-10, 6급)

강한가? 약한가? 그 여부에 안전함과 위태함이 달려 있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그 반론이 있어 뭔지 알아본다. 먼저 ‘强弱’이란 두 한자를 익힌 다음에!

强자가 원래는 ‘바구미’(weevil) 벌레를 지칭하는 글자였기에 벌레 충(虫)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弘(클 홍)이 발음요소였다고 한다. ‘튼튼하다’(strong) ‘힘있다’(powerful) ‘굳세다’(stout)는 뜻은, 彊자를 대신해서 쓰이는 예가 많았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억지로’(by force)란 뜻으로도 쓰인다.

弱자는 ‘구부러지다’(bend)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弓+彡)×2’의 구조로 만들어진 것이다. 彡(터럭 삼)은 후에 쓰기 편함을 위해서 두 줄로 생략되었다. 터럭같이 약하고 활처럼 굽은 나무는 힘을 받지 못한다. 그래서 ‘약하다’(weak) ‘어리다’(young)는 뜻으로도 쓰였다.

强弱은 ‘강(强)함과 약(弱)함’을 이른다. ‘악기를 연주할 때는 강약을 잘 조절해야 한다.’고 한다.

중국 고대 법가(法家) 사상을 집대성한 사람으로 추앙되는 한비자(280-233 B.C.)가 이런 말을 남겼다. 그릇된 일을 해놓고 안전하리라 오판하면 더 큰 벌이 기다린다.

“안전함과 위태함은

옳으냐 그르냐에 달렸지,

강하냐 약하냐에 좌우되지 않는다.”

安危在是非, 안위재시비

不在於强弱. 부재어강약

- 韓非子.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