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어가 영어와 같은 언어체계를 가지고 있다면 조기 영어 학습에 따른 부작용이 작을 수 있지만, 모국어가 영어와 다른 언어체계를 가지고 있다면 조기 외국어 학습에 대한 위험부담이 예상 외로 클 수 있다.”

 

박병태 교수 (엘에스에듀하스피틀 외국어감각개발연구원장)

박병태 교수는 자기주도(自己主導) 학습으로 중졸고졸대졸 검정고시를 거쳤고, 대학원 과정만 미국에서 정규학교를 다녔습니다. 법학과 행정학을 전공하였지만, 교육부에서 국가 영어교육정책을 총괄하고, 대학에서 영어를 지도할 수 있었던 것은, 영어 등 9개 외국어에 대한 비교언어학(比較言語學) 위주의 자기주도 학습과 연구 결과 덕분입니다. 나아가 15년 이상 언어의 습득과 사용을 주제로 뇌() 연구를 하여 다양한 영어학습과 영어교육 이론들을 개발하였습니다. 이곳에 연재되는 이론을 통해 영어 등 외국어를 학습하거나 교육하는 우리 국민들이 자신의 외국어 학습법이나 교육방식과 박병태 교수의 이론을 흥미롭게 비교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05. 우리말을 제대로 정복하고 영어공부를 시작하라.

 

영어 공부의 시작 연령과 영어 학습자의 모국어에 따라 학습효과는 다르게 나타난다.

언제부터 영어공부를 시작해야 가장 효과적으로 영어를 정복할 수 있을까? 결론은 영어를 언제 시작하느냐와 학습자의 모국어(母國語)가 어떤 언어인가에 따라 영어 학습효과가 다르다는 것이다.

 

너무 어린 시절에 실시하는 경직되고 제도화된 영어교육은 오히려 학습효과를 저하시키고, 때로는 외국어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게 할 수도 있다.

모국어와 영어가 매우 비슷하다면 3세 이전에 놀이나 게임 등을 통해 영어 학습을 시작해도 제한된 영어 학습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우리말과 영어의 언어체계(言語體系)가 완전히 다르므로, 언어체계의 유사성에 따른 외국어 학습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통상적으로 5세 전후가 되면 모국어에 대한 1차 말하기가 완성된다. 따라서 5세 정도에 놀이나 게임 등을 통해 영어 학습을 시작한다면 우리나라 아이의 경우에도 제한된 영어 학습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교실과 같이 경직되고 통제된 교육공간에서의 집중적인 영어교육은 오히려 어린 아이들의 학습효과를 떨어뜨리기 쉽다. 때로는 어린 시절 제도화된 영어교육이 외국어 학습에 대한 흥미를 잃게 할 수 있고, 외국어에 대한 두려움마저 심어줄 수도 있다.

 

우리말을 잘하는 아이라면 9세 전후에 영어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9세 전후가 되면 모국어에 대한 2차 말하기가 완성된다. 언어에 대한 인지능력(認知能力)도 매우 높은 수준으로 향상된다. 이때가 되면 영어를 공부할 때 우리말과 영어와의 충돌이나 혼동도 크게 줄어든다. 모국어인 한국어를 공부했던 경험과 한국어에 대한 감각(感覺)이 기초가 되어 또 다른 언어인 영어에 대한 학습을 도와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개발된 언어적 감각이 영어를 공부할 때 자연스럽게 발현(發現)되어 긍정적으로 활용되는 현상인 전이효과(轉移效果)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우리말을 잘하는 9세 정도의 아이라면 자신의 모국어를 매개(媒介)로 영어를 효과적으로 습득할 수 있는 단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모국어가 영어와 같은 언어체계를 가지고 있다면 조기 영어 학습에 따른 부작용이 작을 수 있지만, 모국어가 영어와 다른 언어체계를 가지고 있다면 조기 외국어 학습에 대한 위험부담이 예상 외로 클 수 있다.

모국어가 영어와 같은 언어체계를 가지고 있다면 두 살 때든 세 살 때든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을 것이다. 모국어와 영어가 유사한 언어체계를 가지고 있다면 영어 표현을 모국어의 다른 표현 정도로 받아들이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어공부를 다소 빨리 시작하여도 불충분한 모국어 습득에 따른 부작용이 그다지 크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영어와 모국어의 언어체계가 다를 경우에는 모국어를 확실히 익힌 뒤에 시작하여야 한다. 우리말의 경우 영어와 완전히 다른 언어체계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말을 확실히 숙달한 후에 영어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우리말을 확실히 숙달한다함은 듣기와 말하기는 물론 읽기와 쓰기도 어느 정도 가능한 수준을 의미한다.

 

 

 

 

 

 

 

 

 

 

(영문 및 사진 자료 출처 : Bestie@BestieHealth)

 

이 글은 신중년 사회공헌활동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작성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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