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는 낡은 것과 새것이 따로 없고,  백성을 편하게 하는 것을 근본으로 한다.”
政無舊新 (정무구신)  以便民爲本 (이편민위본)
- 蘇轍.

“성공의 길에는 전진과 퇴보,  그 모두가 보배로다.”
成功之道 (성공지도) 嬴縮爲寶 (영축위보)  
  - ‘管子’. 

< 한자와 명언 >   

 新 舊 (신구) / 伸 縮 (신축)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新 舊 (신구)

*새 신(斤-13, 6급) 

*옛 구(臼-18, 5급)

정치에는 낡은 것과 새것이 따로 없다. ➊ ○, ➋ ×. 어느 것이 답일까? 먼저 ‘新舊’에 대해 살펴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 

新자는 땔감으로 쓰는 ‘장작’(firewood)이 본래 의미로, ‘나무 목’(木)과 ‘도끼 근’(斤)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辛(매울 신)은 발음요소다. 辛과 木의 일부 획이 겹쳐 있다. 후에 이것이 ‘새로운’(new)이라는 의미로 활용되는 예가 많아지자, 본뜻을 위해서는 薪(땔나무 신)자를 만들어냈다. 

舊자의 萑(추)는 머리에 벼슬이 달린 새를 뜻하는 의미요소이고, 臼(절구 구)는 발음요소다. 부수를 ‘풀 초’(艸=艹)로 오인하기 쉬우니 주의를 요한다. 발음요소가 부수로 지정된 매우 특이한 예다. 본뜻은 ‘(수리)부엉이’(horned owl)인데, ‘오래’(long)란 뜻으로도 쓰인다. 

新舊는 ‘새[新]것과 헌[舊]것’, ‘새 것과 낡은 것’을 이른다. 낡은 것, 오래된 것이라고 다 안 좋은 것은 아니다. 포도주와 친구가 그렇다. 

소동파의 동생 소철(1039-1112)이 일찍이 정치의 낡음과 새로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본 것 같다. 그의 명언을 우리말로 옮겨 보았다. 맨 앞 문제에 대한 답이 될 수도 있을 듯!

“정치에는 낡은 것과 새것이 따로 없고, 

 백성을 편하게 하는 것을 근본으로 한다.”

 政無舊新, 정무구신

 以便民爲本. 이편민위본 

  - 蘇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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伸 縮 (신축)

*늘일 신(人-7, 3급) 

*줄일 축(糸-17, 4급)

‘이 고무줄은 신축이 잘된다’의 ‘신축’을 바르게 옮긴 것은? ①伸縮 ②申築 ③伸逐 ④新築. 한 고등학생 독자의 요청에 따라 답인 ‘伸縮’에 대해 알아본다. 한자어 속뜻을 알면 ‘킬러 문항’ 문제 없다. 

伸자는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넓게 ‘펴다’(unfold)는 뜻을 위한 것이었으니 ‘사람 인’(亻)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申(납 신)은 발음요소일 따름이다. 후에 ‘길게 늘이다’(extend; expand)는 뜻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縮자는 줄을 ‘동여맨다’(fasten)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실 사’(糸)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宿(잠잘 숙)이 발음요소였음은 蹜(종종걸음칠 축)도 마찬가지다. 후에 ‘줄이다’(reduce) ‘작게 하다’(cut down)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伸縮은 ‘늘거나[伸] 줄어듦[縮]’, 또는 ‘늘이고 줄임’을 이른다. 열심히 노력한 결과가 신통치 못하여 고민인 사람에게 좋은 약이 될만한 말이 있다. 

“성공의 길에는 전진과 퇴보, 

 그 모두가 보배로다.”

 成功之道, 성공지도

 嬴縮爲寶. 영축위보  

  - ‘管子’.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편저자).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