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가 있으면 후환이 없고,
전쟁을 잊으면 위태롭게 된다.”
有備無患, 유비무환
忘戰必危. 망전필위
- 張九齡

“작은일 조마조마 걱정하면 큰일 못하고,
음식을 야금야금 골라내면 몸을 해친다.
小謹者不大立, 소근자부대립
訾食者不肥體. 자식자불비체
- ‘管子’

< 한자와 명언 > 

休 戰 (휴전)/ 米 飮 (미음)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休 戰 (휴전)

*쉴 휴(-6, 7)

*싸울 전(-16, 6)

 

현재 우리나라는 휴전 상태임을 까마득히 잊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아 걱정이라며, ‘休戰이란 한자어를 속속들이 잘 분석해 달라는 독자가 있었다. 겸해서 관련 명언도 되새겨 본다.

 

자는 쉬다’(rest)는 뜻을 나무[] 그늘 아래 앉아 쉬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예시하여 나타낸 것이다. ‘그만두다’(let alone) ‘편안하다’(comfortable)는 뜻으로도 쓰인다.

 

자는 싸우다’(fight)는 뜻을 위해 고안된 것으로, ‘창 과’()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도 수렵용 무기의 일종이라는 설이 있기에 의미요소로 볼 수 있다. 그러나 樿(회양목 전)의 경우로 보자면 그것이 발음 요소를 겸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休戰하던 전쟁(戰爭)을 얼마 동안 쉼[]’을 이른다. ‘교전국이 서로 합의하여, 전쟁을 얼마 동안 멈추는 일이라 정의하기도 한다.

당나라 때 저명 시인 장구령(673-740)이 쓴 글에 나오는 명언을 아래에 옮겨 본다. 전쟁기념관에 크게 써서 붙여 놓으면 전쟁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데 일조가 될 것 같다.

 

준비가 있으면 후환이 없고,

전쟁을 잊으면 위태롭게 된다.”

有備無患, 유비무환

忘戰必危. 망전필위

- 張九齡

 
 
 

 

米 飮 (미음)

*쌀 미(-6, 6)

*마실 음(-13, 6)

 

성공과 건강 가운데 하나만 있어서는 의미가 없다. 둘 다 잡아야 비로소 행복으로 승화된다. 오늘은 이와 관련이 있는 명언이 있는지 알아보자. 먼저 그는 차차 의식이 살아 나 이젠 미음도 먹고 말도 하게 되었다미음’? 그 의미 힌트가 담겨 있는 米飮이란 한자어를 속속들이 알아본 다음에!

 

자는 벼나 조 또는 수수의 이삭 모양을 본뜬 것으로 ‘(곡식의) 낱 알’(grain)을 통칭하는 것이었는데, 대표적인 곡식인 벼의 낱알, ’(rice)을 가리키는 것으로 쓰였다.

 

자는 원래 술독[]에 담긴 술을 입을 크게 벌리고 혀를 쭉 내밀어 맛을 보는 모습이었다가 지금의 형태로 바뀌었다. ‘술을 마시다’(소주)가 본뜻인데, 후에 술뿐만 아니라 모든 음료의 경우로 확대 적용된 것은 영어의 ‘drink’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참고로. ‘음주 운전 금지라는 표어를 영어로는 ‘Don’t drink and drive’라고 한다.

 

米飮[] 따위를 으깨어 마실[] 정도로 물게 끓인 것을 이른다. ‘입쌀이나 좁쌀에 물을 충분히 붓고 푹 끓여 체에 걸러낸 걸쭉한 음식이라 풀이한 사전도 있다. 틀린 말은 아니나, 그러한 음식을 하필이면 왜 미음이라고 하는지 그 이유를 알기 어렵다는 점이 좀 아쉽다.

 

성공과 건강, 둘 다 잡는 데 도움이 되는 명언이 있어 아래에 옮겨 본다. 포숙아의 친구 관중(管仲, 기원전 723-645)과 그를 따르던 후학들이 엮은 책에 전하는 말이다. 작은 일로 너무 고민하지 말고, 음식을 지나치게 가리지 말자.

 

작은일 조마조마 걱정하면 큰일 못하고,

음식을 야금야금 골라내면 몸을 해친다.

小謹者不大立, 소근자부대립

訾食者不肥體. 자식자불비체

- ‘管子

* : 헐뜯을 자, 헤아릴 자.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편저자).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