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가기에 힘쓰는 사람은
앞으로만 향할 뿐
뒤는 돌아보지 않는다.”
務進者趨前而不顧後
무진자추전이불고후
-‘後漢書’․ 朱穆傳

“대갓집 사돈을 바라지 마오!
딸아이의 마음은 따로 있다오!”
嫁女莫望高, 가녀막망고
女心願所宜. 여심원소이
- 唐나라 李益.

< 한자와 명언 > 

前 例 (전례)/ 令 愛 (영애)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前 例 (전례)

*앞 전(-9, 7)

*법식 례(-8, 6)

 

‘There is no precedent for this.’이것에 관해서는 ○○가 전혀 없다는 뜻이다. 공란에 적절한 말은? ①典禮 ②典例 ③前例 ④前禮. 답인 前例에 대해 속뜻을 풀이해 본다. 겉음만 알아봤자 헛일이다. 속에 담긴 뜻을 알아야 생각이 깊어진다.

 

자의 원형은 발 지’()배 주’()가 합쳐진 것으로 배를 타고 앞으로 나아가다’(go forward by boat)가 본뜻인데, ‘앞으로’(forward)란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후에 칼 도’(=)가 보태져 가위라는 뜻으로도 쓰였다. 그 후에 그 뜻은 다시 ()자를 만들어 나타냈다.

 

자는 사람 인’()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줄 렬)이 발음요소임은 (빠질 례)도 마찬가지다. ‘같은 종류’(same kind)가 본뜻인데, ‘본보기’(example)를 이르기도 한다.

 

前例이전(以前)부터 있었던 사례(事例)’가 속뜻인데 예로부터 전하여 내려오는 일 처리의 관습을 이르는 말로 많이 쓰인다. 예문: ‘전례에 따라 일을 처리하다.’

 

앞 전()’자가 쓰인 명언을 사방팔방으로 찾아보았더니 마침 아래에 같이 쌈박한 것이 있어 우리말로 옮겨 보았다. 독자 여러분의 승승장구(乘勝長驅)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아가기에 힘쓰는 사람은

앞으로만 향할 뿐

뒤는 돌아보지 않는다.”

務進者趨前而不顧後

무진자추전이불고후

-‘後漢書․ 朱穆傳

 
 
 

令 愛 (영애)

*하여금 령(-5, 5)

*사랑 애(-13, 6)

 

영애의 혼인을 감축드립니다라는 부하의 인사말을 들은 사장님 왈: “내 딸의 이름은 영애가 아니라 애영이라네!”, !!! 무식은 인품을 떨어트린다. 오늘은 令愛에 대해 알아보자.

 

자는 시키다’(command)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집안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사람의 모습을 본뜬 것이었다. 후에 부리다’(employ) ‘법률’(law) 등의 뜻으로 확대 사용됐고, 남의 식구에 대한 경칭’(term of respect)으로도 쓰였다.

 

자는 길을 걷다[]가 스쳐 지나간 미녀에게 마음[]이 쏠려 고개를 돌려 쳐다보는 것과 연관이 있다고 한다. 남녀 간의 사랑’(love) ‘좋아하다’(be fond of) ‘그리워하다’(long for) 등의 뜻으로 쓰인다.

 

令愛윗사람의 사랑스런[] 딸을 높여[] 이르는 말이다. 대통령의 딸만 지칭하는 것이라고 착각하기 쉽다. 윗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두루두루 쓸 수 있는 말이다.

 

중국 당나라 때 시인이 지은 잡곡(雜曲)’이란 제목의 시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귀엽고 곱게 기른 딸을 시집보냈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는 데 효과가 있을 법하다. 정략결혼은 오래가지 못한다.

 

대갓집 사돈을 바라지 마오!

딸아이의 마음은 따로 있다오!”

嫁女莫望高, 가녀막망고

女心願所宜. 여심원소이

- 나라 李益.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편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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