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사랑하는 자는
반드시 사랑을 받게 되고,
남을 미워하는 자는
반드시 미움을 받게 된다.”
愛人者必見愛也,
애인자필견애야
而惡人者必見惡也.
이오인자필견오야
- 墨子.
“뜻밖의 재물을 탐내지 말고,
양에 넘는 술잔은 들지를 말라!”
勿貪意外之財, 물탐의외지재
勿飮過量之酒. 물음과량지주
- ‘治家格言’
< 한자와 명언 >
仙 女(선녀) /以 外 (이외)
仙 女 (선녀)
*신선 선(人-5, 5급)
*여자 녀(女-3, 8급)
‘선녀가 하강한 것처럼 어여쁘고 향기롭고 귀티 나는 저 처녀는…’(박완서의 ‘미망’)의 ‘선녀’는? ①善女 ②仙女 ③先女 ④膳女. 답인 ‘仙女’란 두 한자를 샅샅이 훑어본다.
仙자는 ‘신선’(mountain wizard)이란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뫼 산’(山)과 ‘사람 인’(亻)을 합쳐 놓은 것이다. 산에 살면 누구나 신선이 될 수 있을까? 어쨌든 앞에서 본 영어 단어도 그렇듯이, 신선과 산은 불가분의 관계다. 山이 발음요소를 겸하는 것임은 奾(여자 이름 선)을 통하여 알 수 있다.
女자의 가로획은 ‘한 일’(一)자가 아니라 육체의 선 가운데, 머리에서 발끝까지의 선을 나타낸 것이다. 다리를 모으고 꿇어앉아 있는 것을 그린 곡선이었다.
仙女는 ‘선경(仙境)에 산다는 여신(女神)’을 이른다. 예문: ‘그녀는 선녀처럼 아름다웠다.’
남에게 미움을 받지 않고, 사랑을 받게 되는 비결이 뭘까? 답은 의외로 대단히 간단하다. 겸애비공(兼愛非攻)을 주장한 묵자(기원전 476-390)가 남긴 명언을 아래에 옮겨 본다. 맹자도 이와 비슷한 말을 한 바 있다.
“남을 사랑하는 자는
반드시 사랑을 받게 되고,
남을 미워하는 자는
반드시 미움을 받게 된다.”
愛人者必見愛也,
애인자필견애야
而惡人者必見惡也.
이오인자필견오야
- 墨子.
*부터 이(人-5, 5급)
*밖 외(夕-5, 8급)
땀 흘린 보답으로 얻은 재물은 아무런 문제가 따르지 않지만, ‘○밖의 재물’은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주의하자! 먼저 ‘以外’란 두 한자를 속속들이 파헤쳐본 다음에 관련 명언을 소개해 본다.
以자의 원형은 농기구인 쟁기의 ‘보습’(plowshare)을 뜻하기 위하여 그 모양을 본뜬 것이었다. 후에 이것이 ‘~으로써’(with) ‘~로부터’(from)같은 전치사적인 용법으로도 활용되자, 그 본뜻을 위해서 耜(보습 사)자를 따로 만들어냈다.
外자는 ‘저녁 석’(夕)과 ‘점 복’(卜)이 합쳐진 것으로 ‘저녁 점’(evening divination)이 본뜻이다. 옛날 사람들은 저녁에 친 점은 神明(신명)도 피곤한 탓으로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벗어나다’(not to hit the mark) ‘멀다’(be far off) ‘밖’(the outside) 등의 뜻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以外(이:외)는 ‘어떤 범위의 밖[外]으로 부터[以]’를 이른다. 예문: ‘그는 사임하는 것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다음 명언을 읽어보면 맨 앞의 공란에 들어갈 말을 금방 알 수 있다. 중국 명나라 저명 교육자 주백려(朱伯廬 1627-1698)가 쓴 책에 나오는 말이다.
“뜻밖의 재물을 탐내지 말고,
양에 넘는 술잔은 들지를 말라!”
勿貪意外之財, 물탐의외지재
勿飮過量之酒. 물음과량지주
- ‘治家格言’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편저자).